밸류업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가운데 은행주에 중요한 건 주주환원보다 규제 완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의 주주환원 의지는 원래 강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억눌러왔던 규제가 완화되는 게 은행주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내고 "밸류업 언급 이후 주주환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주주환원 이전에 수익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은행의 이익 규모가 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해야 주주환원 여력이 생기고,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은행주는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가 원래 강했기 때문에 더 중요한 문제는 규제"라며 "규제의 강도가 낮아지면 은행주가 밸류업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규제 완화는 주주환원 이상으로 PBR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며 "규제가 완화하면 밸류업은 은행주 스스로 실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전날 금융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앞으로 밸류업에 참여할 기업들은 주주 환원 정책과 지배구조, PBR 등 지표를 종합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표와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이달 중 확정될 예정이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준비가 완료된 기업부터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시 진행 절차가 진행된다.가이드라인에 대해 김 연구원은 "발표 한 번으로 큰 변화를 바라는 투자자에겐 이번 안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은행주는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늘리
하이브가 2024년 1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저조하게 나왔지만, 여전히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왔다.하이브는 2일 1분기 연결 기준 36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과 신인 그룹의 데뷔 관련 초기 비용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9억원이었다.특히 하이브는 최근 자회사인 레이블 어도어를 이끄는 민희진 대표와의 불화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배임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감사를 진행했고, 민 대표는 이를 부인하며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레이블 간 '베끼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실적발표에서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 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며 난관에 봉착했다"면서도 "그동안 저희는 시행착오를 겪고 극복하며 성장했다. 이번 상황을 통해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고도화를 위해 보완해야 할지 지속해서 고민하며 개선해나가겠다"면서 기존의 운영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시장에서도 하이브의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분위기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민 대표의 혐의와 관련한) 법적인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나, 약 1년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향후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 제대, 위버스 플랫폼 수익화(멤버십+), 그리고 미국 걸그룹 데뷔가 있다"며 "BTS 월드 투어 재개 전까지 조정 시마다 꾸준히 비중을 확
대신증권은 3일 하이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3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지식재산권(IP) 창출 능력, 위버스 등 미래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어도어 사태'로 하이브 주가는 조정받고 있지만, 성장성을 감안하면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 증권사 임수진 연구원은 "하이브가 고평가받아온 이유는 신인을 톱티어 아티스트로 성장시킬 수 있는 IP 창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위버스 등 미래 성장성도 변함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하이브는 올해 발매 신보를 전년 대비 30% 이상 늘릴 계획이며 공연 횟수도 25%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유니버설뮤직(UMG)과의 음원 유통 독점 계약, 아리아나 그란데의 정규 앨범 발매로 연간 음원 매출은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울러 임 연구원은 "위버스 멤버십 플러스 및 콘텐츠 수익화까지 고려하면 올해 하이브 실적은 우상향할 것"이라며 "내년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을 가정하면 향후 2~3년간 고성장이 기대되기에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1분기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감소했다. 매출액도 12.1% 줄어든 3609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신인이 데뷔하며 비용이 발생했고, 기존 아티스트의 활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기존 아티스트의 활동이 2분기에 집중돼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