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2] 서울 은평을·영등포을·중구·청주 상당…이곳을 보면 총선 판세 보인다
서울 강남을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평가를 둘러싼 맞대결이, 은평을에서는 친이(친이명박)와 친노(친노무현)의 대결이 펼쳐진다.

수도권 지역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강남을이다. 민주통합당 후보로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는 정동영 의원이 결정된 데 이어 새누리당은 FTA 전도사라 불리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은평을에서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일등 공신이자 현 정부 실세이고, 천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대 노무현’의 대리전 성격이 강하다.

영등포을 지역도 격전지로 떠올랐다. 여당 사무총장과 야당 대변인이 맞붙기 때문이다. 이곳은 현역인 권영세 총장이 내리 3선을 한 지역이지만, MBC 앵커 출신인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의 인지도가 만만치 않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에서는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새누리당)과 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민주당), 7선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이 중구에 출사표를 냈다. 세 사람은 모두 유력 정치인의 2세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 북·강서을 지역은 ‘지역 일꾼론’을 내세운 김도읍 전 부산지검 검사(새누리당)와 ‘노무현의 가치’를 강조하는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이 맞붙는다.

부산진을에서는 새누리당의 이헌승 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과 민주당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후보로 나섰다.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거물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홍재형 국회부의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