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브라질 아틀란티코조선소(EAS) 지분 6%를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AS가 경영위기로 인해 삼성중공업에 협력관계 강화 및 경영 노하우 전수 등의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어서 갑작스런 지분 매각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외신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EAS 지분 6%를 기존 대주주이자 브라질 최대 건설회사인 카마르구 코헤아와 철강사 케이로스 가우방 등에 절반씩 매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가격과 손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AS는 브라질 정부가 2005년 설립한 중남미 최대 규모 조선소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설립 당시부터 기술 지원을 해왔다. 2008년엔 EAS 지분 10%를 사들였고 이후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현재 지분율은 6%로 떨어져 있다.

EAS의 경영난이 심각해 삼성중공업이 아예 발을 빼기로 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브라질 정부가 삼성중공업에 협력관계 강화를 요구했지만 삼성중공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고 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EAS 지분 매각 방침이 사실이라면 브라질 현지에서 선박건조 시 요구되는 기자재 국산화 비율 등이 너무 까다로워 삼성중공업이 아예 브라질 사업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EAS 지분 매각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며 “현지에 실무진이 파견돼 있고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