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인의 매도세에 이틀째 하락했다. 지수는 상승 출발하며 장중 한 때 2050선을 웃돌았으나 주요 투자자들의 매물 부담에 2030대로 후퇴했다. 기관이 '팔자'를 외친 운수장비가 2% 가까이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엇갈리는 경제 지표에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집계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4.3으로 전달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2월 산업생산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를 강하게 이끌만한 재료가 부족해 코스피지수의 횡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제 경기회복세와 엔화 약세 둔화 등으로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상승 랠리에 대한 피로감과 해결되지 않은 유럽 부담감에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지원안은 통과됐지만 벌써 3차 구제금융지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고, 경기는 내년까지 침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며 "유럽이 최악의 국면은 넘겼지만 회생의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라고 판단했다.

심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등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저 흐름이 둔화되고 있어 전기전자(IT), 자동차, 조선주 등으로 관심을 압축하고 추격 매매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 위기가 완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금 경기와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이 예상보다 길게 국제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업종별로는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IT, 은행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임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감소하고 풍부한 유동성 공급, 금융시장 자금 조달 여건 개선 등으로 글로벌 은행주에 공통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전기전자(IT)도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미국 경기 기대감을 반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어 상승 탄력이 둔화된 점은 답답하지만 1분기 실적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요 수출주들의 중심으로 깜짝 실적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세는 기대해 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