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배 축구대회' 금투협만 빠진 이유
‘축구마니아’로 알려진 김석동 금융위원장 제의로 발족한 ‘제1회 금융위원장배 축구대회’가 5월12일 열린다.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증권금융 예탁결제원 저축은행중앙회 등 국책은행과 금융위 유관기관 16곳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눠 열전을 펼친다.

이 대회는 당초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연기됐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당초 참가팀은 17개 팀이었다. 최근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금융투자협회가 제외돼 16개 팀으로 줄었다. 금융위는 “17개 팀으로 대회를 운영하려면 어려운 점이 있으니 금투협이 빠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7개 팀이 참가하면 1개 조만 5개 팀으로 구성돼 운영이 복잡해진다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협회가 납부했던 참가비 120만원도 되돌려줬다.

금투협 관계자는 “축구대회에 참가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으나 최근 참가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금투협 배제가 금융위의 사무실 이전을 둘러싼 양측의 앙금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위가 금투협 건물로 사무실을 옮기려 하는 데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하자 축구대회 참가를 없던 일로 했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금투협이 빠진 것은 운영상의 문제일 뿐 금융위 이전과는 전혀 상관 없다”며 “축제로 기획한 행사가 과도하게 해석돼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가 앙금 때문에 금투협의 축구대회 참가를 막았다는 시각은 지나친 비약”이라면서도 “자본시장법 개정 등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 자체가 업계에는 불행”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