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가 150만원대로 수렴되는 모습이다. 최고 165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1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제시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범위는 140만~160만원 수준이다. 이날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50만원, 165만원을 목표가로 내놓았으며 전날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14일에는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150만원을 제시했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내놓은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반영,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우증권 역시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과 갤럭시S3 출시 등으로 상승 모멘텀(동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앞서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13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렸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 호조(4500만대)에 따라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5조3000억원으로 9.5%, 연간 영업이익은 전망은 22조7000억원(전년대비 +39.8%)으로 5.6% 상향했다"며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5% 이상이 통신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출하 호조는 곧 깜짝실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차기 주력모델이 될 '갤럭시S3'가 오는 5월에 전세계 주요 지역에서 출시된다면 스마트폰 출하 호조세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가 전통적인 정보기술(IT) 비수기임에도 스마트폰 성장세가 눈부시다"며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23.3% 증가한 4500만대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가 부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도 세계 모바일 성장이 탄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P 등 비메모리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6.6% 증가한 2조4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통신부문 영업이익은 50.3% 늘어난 12조4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장중 126만원까지 치솟았다가 125만원을 종가로 기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은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 1.86배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의 성장성과 경쟁력, 펀더멘탈에 비해 아직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