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통' 봉신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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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주물 독보적 기술력
해운업 진출 후 재무 악화
내달께 매각 주관사 선정
해운업 진출 후 재무 악화
내달께 매각 주관사 선정
▶마켓인사이트 3월15일 오전 8시5분 보도
80년 전통의 기계주물 전문기업 봉신(옛 선우에스티)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1936년 봉신주작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06년 해운업 진출 이후 재무사정이 악화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 현재 인천지방법원의 관리를 받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봉신의 관할법원은 4월께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M&A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통상적인 법정관리 M&A와 마찬가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봉신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회사로 역사로만 따지면 삼성그룹보다 2년 앞선다. 회사의 이름은 ‘고객을 받들어 신뢰를 받는 회사로 발전한다’는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랜 세월 동안 기계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2006년 해운업 진출로 위기를 맞았다. 당시 봉신은 경영권 지분 41%를 선우해운에 약 280억원에 매각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선우해운과 봉신은 합병을 하면서 사명을 선우에스티로 바꾸고 자연스럽게 해운업에 진출했다. 최대주주는 선우해운의 모회사인 선우상선으로 변경됐다.
합병 이후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회사의 해운사업부문이 해운시황 악화와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다. 2008년 파생상품 손실만 700억원이 넘었다. 2009년에는 180억원가량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고 같은 해 벤처캐피털회사인 KTIC(케이티아이씨)홀딩스가 모회사 선우상선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다시 봉신으로 변경했다.
결국 봉신은 2010년 6월 한국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구적인 회생 노력을 했지만 사정이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지난해 3월 인천지방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봉신의 기계주물 분야 기술이 뛰어난 점이 M&A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봉신은 해운업 부문에서 손실이 커 위기를 맞았지만 주물 분야에서는 영국 미하나이트사의 주물공법을 도입해 강도가 높고 재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신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기계주물 분야에서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올렸다. 반면 해운 분야는 매출 64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80년 전통의 기계주물 전문기업 봉신(옛 선우에스티)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1936년 봉신주작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06년 해운업 진출 이후 재무사정이 악화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 현재 인천지방법원의 관리를 받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봉신의 관할법원은 4월께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M&A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통상적인 법정관리 M&A와 마찬가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봉신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회사로 역사로만 따지면 삼성그룹보다 2년 앞선다. 회사의 이름은 ‘고객을 받들어 신뢰를 받는 회사로 발전한다’는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랜 세월 동안 기계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2006년 해운업 진출로 위기를 맞았다. 당시 봉신은 경영권 지분 41%를 선우해운에 약 280억원에 매각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선우해운과 봉신은 합병을 하면서 사명을 선우에스티로 바꾸고 자연스럽게 해운업에 진출했다. 최대주주는 선우해운의 모회사인 선우상선으로 변경됐다.
합병 이후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회사의 해운사업부문이 해운시황 악화와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다. 2008년 파생상품 손실만 700억원이 넘었다. 2009년에는 180억원가량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고 같은 해 벤처캐피털회사인 KTIC(케이티아이씨)홀딩스가 모회사 선우상선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다시 봉신으로 변경했다.
결국 봉신은 2010년 6월 한국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구적인 회생 노력을 했지만 사정이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지난해 3월 인천지방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봉신의 기계주물 분야 기술이 뛰어난 점이 M&A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봉신은 해운업 부문에서 손실이 커 위기를 맞았지만 주물 분야에서는 영국 미하나이트사의 주물공법을 도입해 강도가 높고 재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신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기계주물 분야에서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올렸다. 반면 해운 분야는 매출 64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