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최근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42포인트(0.12%) 상승한 1만319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7포인트(0.12%) 내린 1394.2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85포인트(0.03%) 상승한 3040.73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미국 대형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자산건전성 심사) 결과를 반영하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후 특별한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만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도 관망세를 나타내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장마감 이후 19개 대형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은 테스트를 통과한 반면 씨티그룹과 메트라이프, 얼라이 파이낸셜, 선트러스트 등 4개 은행은 최소한 한개 분야 이상에서 기준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15개 주요 은행들이 최악의 조건을 가정한 심사에서도 자산 건전성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젠센 투자운용의 로버트 재그니스 매니저는 "연준이 발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현재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급등 피로감에)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전월대비 0.4%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 예상치는 0.6% 상승이었다. 다만 미국의 지난 4분기 경상수지 적자액은 시장예상치(1150억달러 적자)를 웃도는 1241억달러으로 집계돼 3년래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주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테스트를 통과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9% 이상 오른 반면, 씨티그룹과 메트라이프는 3% 이상 급락했다. 애플은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에 3.7%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8달러(1.2%) 떨어진 배럴당 10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