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대형 냉장고 '빅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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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ℓ급 대용량 싸움
올해 시장 50% 차지 예상
삼성, 라인업 7종→12종…LG '870ℓ디오스'에 맞불
올해 시장 50% 차지 예상
삼성, 라인업 7종→12종…LG '870ℓ디오스'에 맞불
‘800ℓ급 대용량 냉장고 시장을 잡아라.’
대형 냉장고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뜨겁다.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800ℓ급 냉장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두 회사는 출시 모델 수를 크게 늘린 데 이어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디자인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냉장고 신제품은 800ℓ급 일색
삼성전자는 12일 834~856ℓ급의 양문형 냉장고 ‘지펠 그랑데스타일8600’ 12종을 한꺼번에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7종에 불과한 800ℓ급 냉장고 모델을 신제품 출시 및 제품 리뉴얼을 통해 12종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LG전자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LG전자는 870ℓ급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 13종 등 800ℓ급 냉장고를 30종을 지난달 15일 내놨다. 두 회사는 나란히 600ℓ급을 단종시키고 올해 신제품을 대부분 800ℓ급으로 출시했다.
국내 냉장고 시장은 800ℓ급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처음 나온 800ℓ급 냉장고는 지난해 국내 시장의 30%(매출액 기준)를 차지했다. 올해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대용량 냉장고 선호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조민호 용산전자랜드 가전팀장은 “올 들어 전체 냉장고 중 800ℓ급 판매량이 50~60%를 차지한다”며 “700ℓ급과의 가격 차도 50만~60만원 정도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해 860ℓ급 제품을 북미 시장에 선보인 뒤 매출이 전년보다 145% 늘었다.
삼성과 LG는 마케팅도 800ℓ급에 집중하고 있다. 대당 판매가가 높아 마진이 더 많아서다. 올해 신제품 출고가는 삼성전자 265만~409만원 선, LG전자 290만~450만원대다.
○기선 잡기에선 LG가 한발 앞서
800ℓ급 냉장고 전쟁은 LG전자가 촉발했다. LG가 2010년 3월 세계 최대라며 801ℓ 용량의 냉장고를 처음 내놓자, 삼성이 그해 10월 840ℓ급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지난해엔 LG가 3월 850ℓ 제품으로 선수를 쳤고, 삼성은 지난해 9월 2012년형이라며 860ℓ 냉장고를 출시했다. LG는 11월 870ℓ급 제품으로 다시 맞받아쳤다.
하이마트의 남성욱 서울 서강점 판매부장은 “전체 냉장고로 보면 삼성과 LG의 판매량이 비슷하지만 800ℓ급에선 앞서 내놓은 LG가 조금 더 팔린다”고 말했다. 류학선 롯데마트 서울점 가전매니저는 “810ℓ 이하 용량에서는 삼성과 LG의 판매량이 6 대 4이지만 810ℓ 이상에선 LG가 삼성을 6 대 4로 앞지른다”고 전했다.
대용량 경쟁은 막바지에 왔다. 두 회사는 아파트 주방 크기와 출입문 규격 등을 고려할 때 냉장고를 900ℓ급으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실내 공간을 넓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냉장고 벽체를 얇게 줄이되 에너지 효율은 떨어뜨리지 않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2년형 신제품은 최고급 진공 단열재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냉장고 내부 배치를 최적화하고 윗칸 절반 이상이 따로 열리는 ‘매직스페이스’를 설치했다.
김현석/윤희은 기자 realist@hankyung.com
대형 냉장고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뜨겁다.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800ℓ급 냉장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두 회사는 출시 모델 수를 크게 늘린 데 이어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디자인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냉장고 신제품은 800ℓ급 일색
삼성전자는 12일 834~856ℓ급의 양문형 냉장고 ‘지펠 그랑데스타일8600’ 12종을 한꺼번에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7종에 불과한 800ℓ급 냉장고 모델을 신제품 출시 및 제품 리뉴얼을 통해 12종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LG전자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LG전자는 870ℓ급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 13종 등 800ℓ급 냉장고를 30종을 지난달 15일 내놨다. 두 회사는 나란히 600ℓ급을 단종시키고 올해 신제품을 대부분 800ℓ급으로 출시했다.
국내 냉장고 시장은 800ℓ급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처음 나온 800ℓ급 냉장고는 지난해 국내 시장의 30%(매출액 기준)를 차지했다. 올해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대용량 냉장고 선호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조민호 용산전자랜드 가전팀장은 “올 들어 전체 냉장고 중 800ℓ급 판매량이 50~60%를 차지한다”며 “700ℓ급과의 가격 차도 50만~60만원 정도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해 860ℓ급 제품을 북미 시장에 선보인 뒤 매출이 전년보다 145% 늘었다.
삼성과 LG는 마케팅도 800ℓ급에 집중하고 있다. 대당 판매가가 높아 마진이 더 많아서다. 올해 신제품 출고가는 삼성전자 265만~409만원 선, LG전자 290만~450만원대다.
○기선 잡기에선 LG가 한발 앞서
800ℓ급 냉장고 전쟁은 LG전자가 촉발했다. LG가 2010년 3월 세계 최대라며 801ℓ 용량의 냉장고를 처음 내놓자, 삼성이 그해 10월 840ℓ급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지난해엔 LG가 3월 850ℓ 제품으로 선수를 쳤고, 삼성은 지난해 9월 2012년형이라며 860ℓ 냉장고를 출시했다. LG는 11월 870ℓ급 제품으로 다시 맞받아쳤다.
하이마트의 남성욱 서울 서강점 판매부장은 “전체 냉장고로 보면 삼성과 LG의 판매량이 비슷하지만 800ℓ급에선 앞서 내놓은 LG가 조금 더 팔린다”고 말했다. 류학선 롯데마트 서울점 가전매니저는 “810ℓ 이하 용량에서는 삼성과 LG의 판매량이 6 대 4이지만 810ℓ 이상에선 LG가 삼성을 6 대 4로 앞지른다”고 전했다.
대용량 경쟁은 막바지에 왔다. 두 회사는 아파트 주방 크기와 출입문 규격 등을 고려할 때 냉장고를 900ℓ급으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실내 공간을 넓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냉장고 벽체를 얇게 줄이되 에너지 효율은 떨어뜨리지 않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2년형 신제품은 최고급 진공 단열재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냉장고 내부 배치를 최적화하고 윗칸 절반 이상이 따로 열리는 ‘매직스페이스’를 설치했다.
김현석/윤희은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