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가 1弗 회복
D램 가운데 시장수요가 가장 많은 DDR3 2Gb 제품 가격이 4개월 만에 1달러대에 다시 진입했다. 세계 3위 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만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는 시장 주력제품인 DDR3 2Gb D램의 3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1.00달러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달 후반기 0.94달러에 비해 6.4% 상승했다. 엘피다 파산설이 제기된 지난달 전반기보다는 13.2%나 올랐다. 고정거래가격은 업체들끼리 대량으로 사고 팔 때 적용하는 가격을 말한다.

전체 D램 중 DDR3 2Gb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77%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이 비중이 올 1분기에 8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까지 2달러선을 유지했으나 제품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계속 하락, 11월엔 0.94달러로 떨어졌다. 12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0.88달러로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이 단기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엘피다가 생산을 줄인 영향이 아직 시장에 나타나지 않은 만큼 가격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D램 공급이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요 반도체 업체의 D램 사업 손익분기점인 1.2달러까지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5.1%로 가장 높고 하이닉스(21.6%)가 2위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