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오토바이 보험료가 최대 10%가량 내린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2위 현대해상이 최근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책임 보험료를 평균 9% 인하한 데 이어 3위 동부화재도 4월부터 보험료를 9~10% 내리기로 했다.

이들 손보사는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음식 배달 등 생계를 위해 주로 쓰는 50㏄ 미만 오토바이의 보험료를 25% 이상 낮추기로 하고, 이미 적용했거나 내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손보사들은 이와 별도로 정부의 지침에 따라 상반기 안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최대 17% 할인해주는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에 이륜차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륜차 보험 가입이 의무화됐고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보험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많아 자체적으로 내렸다”며 “평균 9% 정도 인하돼 서민 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의 이번 조치는 오토바이가 서민 생계용으로 주로 이용돼 사회공헌 차원에서 보험료를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토바이 평균 보험료는 연간 11만~35만원 정도다. 자동차보다 사고율이 훨씬 높고 사고가 났을 때 중상 또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보험 가입을 꺼리는 손보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서민 생계형 사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고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터라 손보사들은 이륜차 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이륜차 보험 사업 역시 적자지만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한 만큼 그에 걸맞은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