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내 증시는 2000선 안착을 위한 추가적인 방향성 탐색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올해 첫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를 맞은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회복하며 무난히 통과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장중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기관과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해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그리스의 국채 교환이 무리없이 끝날 것이란 기대로 상승한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방향성 탐색에 나서며 쉬어가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물 6월물과의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이)를 감안하면 전날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 중 상당수는 다시 유입될 수 있는 상황" 이라면서도 "시장은 가격 조정에서 기간 조정의 영역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어느쪽이든 에너지를 응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아 있는 변수 가운데 그리스 국채교환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증시에 중립적인 변수라고 평가했다. 중국 물가와 미국 고용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 각국 정책 당국의 태도 변화,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로 변동성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며 "이달까지 제한적인 변동성 국면이 이어진 후 실적 발표 시즌을 기점으로 재차 상승세를 맞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1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미국 경기 회복과 정보기술(IT)의 패러다임 전환 국면에 따른 관련 기업의 이익전망치 상향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