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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 회장, 1박3일 '제네바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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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주재→만찬→회의주재…현지 딜러들에 "고맙다"
    모터쇼 부스 10여곳 40분간 쉬지 않고 둘러봐
    정몽구 현대차 회장, 1박3일 '제네바 강행군'
    지난 6일 오전 8시30분 김포공항.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용기를 타고 스위스 제네바로 향했다. 자동차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는 유럽 현장을 긴급 점검하러 가는 길이었다. 13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내내 그는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시간 6일 오후 2시 제네바에 도착한 정 회장은 숙소인 포시즌호텔로 이동했다. 휴식 없이 곧바로 현대·기아차 유럽지역 판매 및 공장 법인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창의적인 사고로 위기극복 대안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회의를 마친 정 회장은 오후 6시30분께 호텔 1층에 마련된 딜러 만찬장소로 내려왔다. 유럽 전역에서 모인 현대·기아차 딜러들과 환담하면서 “고맙다” “더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다. 만찬은 저녁 9시가 넘어서 끝났다.

    이튿날 오전 7시. 정 회장은 2차 유럽사업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연구소와 상품개발, 그리고 러시아의 생산·판매 분야를 점검했다. 정 회장은 “위기 극복도 중요하지만 위기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며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회의 직후 곧장 ‘2012 제네바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팔렉스포로 달려갔다. 현대·기아차 전시장을 비롯해 아우디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등 12곳의 전시장을 40분 동안 쉬지 않고 둘러봤다. “피곤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어제는 좀 피곤했다”면서도 “지금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열심히 모터쇼를 보라”며 농담을 건넸다.

    정 회장의 모터쇼 참관 동선에서 현대·기아차의 신차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벤츠 부스에서는 신형 A클래스의 엔진룸을 보며 수행원들에게 “이렇게 복잡하면 열 방출이 잘될까”라고 물었다. 고성능 모델인 ‘SLS AMG’의 앞쪽 공기흡입구를 가리키며 “터보엔진을 달았네”라고 했다.

    BMW부스에선 가장 오래 머물렀다. 소형차 위주로 여러 모델을 살피며 가격까지 확인했다. 수행원이 320d 가격이 5000만원 정도 한다고 하자 “비싸다”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BMW는 알루미늄을 많이 쓰지”라며 연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대 라이벌 폭스바겐의 부스를 찾은 정 회장은 소형차 ‘UP!’ 모델 등을 보며 ‘폭스바겐은 다양한 모델을 갖고 있지…”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기아차 부스. 정 회장은 유럽전략형 모델 신형 ‘씨드’를 보고 “다 열어봐”라고 수행원들에게 지시했다.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엔진룸과 운전석을 꼼꼼히 체크했다. 전기차 ‘레이’의 뒷좌석에 한참 동안 앉아보며 “나도 작은 키가 아닌데. 공간이 참 넓다”고 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부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모터쇼장을 떠났다. 간단한 점심 후 오후 2시께 공항으로 향했다. 워커홀릭 정몽구. 제네바에 머무른 24시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네바=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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