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뉴 아이패드' 맞설 삼성 전략 무기 뭔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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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이패드 국내 출시 4월께 예상…삼성, 갤럭시 노트 10.1 출시
태블릿PC 시장선 애플 우위…갤럭시 노트 10.1 콘텐츠 확충 필요
애플이 베일에 쌓여있던 차세대 아이패드를 8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팀 쿡 체제의 본격적인 제품임을 강조하듯 이름도 '아이패드3'가 아닌 '뉴 아이패드'로 지었다.
애플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한다. 아이폰에 채용된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2048X1536)를 채용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아이패드2의 A5 프로세서를 개선한 A5X 프로세서에 쿼드코어 그래픽을 탑재했다. 500만 화소 성능의 '아이사이트' 카메라도 제공한다.
뉴 아이패드는 오는 16일부터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1차로 출시되고 23일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 26개국에서 2차 발매된다. 한국은 이번에도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4월 이후에야 발매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비슷한 시기에 전략 제품인 갤럭시 노트 10.1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께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 10.1과 뉴 아이패드가 태블릿PC 패권을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공개돼 주목을 받았던 갤럭시 노트 10.1은 전 세계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된 5.3인치 화면의 갤럭시 노트 뒤를 잇는 제품이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에서 스마트폰에 가까웠다면 이 제품은 커진 화면만큼 태블릿 쪽에 보다 가깝다.
10.1인치 대화면으로 문서작성은 물론 스케치, 필기 노트 등이 가능하고 템플릿을 지원해 실제 공책에 손으로 글을 쓰는 듯한 감성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화면을 분할해 쓸 수 있는 '멀티 스크린' 기능을 탑재해 한 화면에서 동영상을 보며 다른 화면에서는 S펜으로 필기를 할 수도 있다.
5.3인치 갤럭시 노트에서 처음 선보였던 S펜 기능도 향상됐다. S펜 끝으로 화면을 누르면 글씨가 지워지는 '지우개' 기능이 추가된다. 길이도 더 길어져 큰 화면에서 사용하기에 최적화됐다.
1.4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지원하고, 7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제공한다. 지금까지의 전적만 놓고 보면 애플이 태블릿PC 시장에선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애플과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지만 태블릿PC 쪽에선 예상외로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태블릿PC 판매목표를 750만 대로 잡았지만 실제 판매는 600여만 대에 그쳤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4800만 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도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의 누적 판매량이 이미 100만 대를 돌파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보조금에 따라 움직이는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는 니즈가 확실한 소비자 위주로 판매된다" 며 "뉴 아이패드가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 측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발매되지 않은 제품을 놓고 비교하긴 무리가 있다" 면서도 "다양한 콘텐츠에 LTE 지원, 레티나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진 뉴 아이패드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 아이패드보다 화면 크기는 더 크면서도 더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높은 것은 갤럭시 노트의 장점" 이라며 "S펜 전용 앱만 다양하게 확충된다면 겨뤄볼 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MWC2012에서 "갤럭시 노트 10.1을 비롯해 갤럭시탭2 7.0과 갤럭시탭 10.1 등을 통해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태블릿PC 판매를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