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과일주스나 커피 등을 약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8일 의약품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자몽주스에는 나린긴(23mg/100ml)과 나린게닌(2.7mg/100ml) 성분이 많이 함유돼 약 종류에 따라 그 약효를 낮추거나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다.

자몽주스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의약품 종류로는 ▲고지혈증치료제 중 스타틴계(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약물 ▲부정맥치료제 중 드로네다론, 혈압강하제 중 칼슘채널차단제 계열약물(암로디핀, 펠로디핀, 니페디핀, 니모디핀) 등이 있다.

자몽주스 성분이 약물 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는 의약품 종류는 항히스타민제제 중 펙소페나딘, 항진균제 중 이트라코나졸 등이 있다.

오렌지주스도 함유량은 낮으나 자몽과 유사한 성분을 갖고 있어 ▲혈압강하제 펠로디핀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론산 등과 같은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석류주스는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 등에 영향을 끼치고, 크랜베리주스는 강한 신 맛으로 소화성 궤양용제인 란소프라졸의 흡수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커피, 녹차, 우유, 마늘 등도 약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 홍차, 녹차의 카페인 성분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카페인이 함유된 종합감기약 등은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우유의 경우 약물 흡수를 방해하거나 혈중 칼슘 농도를 지나치게 높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부갑상선호르몬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섭취에 유의하여야 한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책자를 발간해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