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중후반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4.4원 상승한 1122.9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5~113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4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장중 국내외 증시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하며 1120원대 중후반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로화는 그리스 민간 채권단 협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미 달러화와엔화에 대해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국채교환 신청 마감을 앞두고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이 75~8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참여율이 이 수준에 그칠 경우 그리스가 채권협상을 강제하는'집단행동조항(CACs)' 적용할 수도 있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관련 우려가 재부각된 데 따라 추가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엔·원 쇼트커버를 부추기면서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112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추가적인 상승을 막힐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1110원을 앞두고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던 차에 글로벌 금융시장 조정은 쇼트커버링(달러 재매입)과 롱플레이(달러 매수)를 수월하게 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낙폭을 살피면서 1130원 상향 진입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2~1128원 △삼성선물 1123~1131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