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코스피지수가 2050포인트를 웃돌면서 펀드 환매가 시작, 2050~2150포인트 구간에서는 약 2조8000억원이 환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8월 초 코스피지수 2000~2200포인트 사이에서 유입됐던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3조3000억원이 올해 환매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중 2050~2150포인트 구간에서 약 2조8000억원이 환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2050포인트를 넘어 빠르게 상승하기에는 수급 부담이 상당하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1월26일 유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물량 1조3224억원을 제외할 경우 올해 1, 2월 일평균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액은 758억원"이라며 "만약 일평균 환매 속도가 유지된다고 할 경우 37거래일은 지나야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이 소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 예금 금리가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어 은행 예금 증가폭도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펀드 환매 규모도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3년 만기대출(LTRO) 시행으로 단기간에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했다. 2차 LTRO시행으로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20~30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것으로 미뤄볼 때 1차와 달리 2차에는 유동성이 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주 예정된 선물·옵션 만기일에 대해서는 "원화 강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 차익 거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