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프로축구 K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이동국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개막전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개인 통산 117골로 K리그 역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국은 성남전을 앞두고 대기록 작성에 단 2골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16득점(15도움)을 올렸던 이동국은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새 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됐지만 언제 올리느냐가 관건이었다.

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간이 흘러가면 부진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이번 기록으로 K리그 경기마다 새 기록을 쓰게 됐다.

이동국은 전반 13분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을 성공시키면서 골 사냥을 시작했다. 5분 뒤인 전반 18분엔 몸을 돌리면서 날린 강한 오른발 터닝슛이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은 지난달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이어 29일 쿠웨이트와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까지 합치면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시즌 초반에 골이 터지지 않으면 기록을 의식해 부진에 빠질 수 있는데 기록이 빨리 터져 다행”이라며 “3~4경기를 치르고 나야 감각이 돌아오는데 대표팀 경기를 치르고 나서 이동국이 편안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동국의 올 시즌 목표는 매 경기 골을 넣어 총 44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동국도 “기쁜 마음으로 개막전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