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면에 무슨 일이?…3개월 만에 매출 76% '뚝'
하얀국물 라면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팔도 꼬꼬면과 오뚜기 기스면의 매출이 꺾이고 있다. 반면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과 농심 후루룩 칼국수 등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하얀 국물 시장을 만들어 내다시피 한 꼬꼬면의 매출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4일 A마트의 최근 3개월간 하얀 국물 라면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꼬꼬면은 작년 12월 17억8000만 원에서 올 1월 14억3000만 원, 2월에는 5억7000만 원으로 줄었다. 두 달 새 매출이 68%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 기스면도 10억1000만 원에서 4억20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매출 규모론 58% 급감했다.

이에 비해 나가사끼 짬뽕과 후루룩 칼국수는 선전하고 있다. 나가사끼 짬뽕은 지난해 12월 17억4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 2월에 18억4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후루룩 칼국수도 출시한 1월 1억5000만 원에서 지난달 3억9000만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B마트에서도 꼬꼬면과 기스면은 부진한 대신 후루룩 칼국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꼬꼬면은 11억9000만 원(2011년12월)에서 2억9000만 원(2012년 2월)으로 76% 감소했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기스면도 6억5000만 원에서 4억4000만 원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그러나 후루룩 칼국수는 1월 2억5000만 원에서 2월 3억1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꼬꼬면은 '혁신' 아이콘으로 꼽히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 10대 히트상품'으로 꼬꼬면을 1위에 올리기도 했다. 스티브잡스, 카카오톡, 갤럭시S2까지 제친 결과였다.

꼬꼬면은 빨간 국물 일색이던 라면시장에서 '국물이 빨갛지는 않지만 칼칼한 맛'이란 차별화된 속성으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 등 하얀라면의 매출 비중이 전체 라면 시장의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올 들어 꼬꼬면은 명성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하얀 국물 라면시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열풍의 주역인 팔도 또한 최근 빨간 국물인 '남자 라면'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얀 국물 라면이 라면업계의 주목을 받긴했으나 전통의 빨간 국물과 양분 체제로 갈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팔도측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꼬꼬면의 판매는 급감한 것이 아니고 판매량 감소의 원인은 덤판매 행사를 않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팔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추산한 꼬꼬면 판매량은 지난 12월 2000만개, 1월 1500만개, 2월 1400만개로 감소한 것은 맞미나 급락했다고 볼수 없다"며 "이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덤판매(5+1 증정)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팔도는 앞으로 꼬꼬면을 1500만개 판매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새로 출시 예정인 ‘남자라면’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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