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독일 아우디가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위한 친환경차 프로젝트에 나섰다. 연내 Q5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다양한 라인업의 하이브리드 차종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AG 회장은 1일(현지시간) 독일 잉골슈타트에 위치한 아우디 본사에서 '2011년 실적 발표'를 갖고 "아우디는 내년부터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늘리겠다" 면서 "향후 A3·A4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우디가 2015년까지 글로벌 판매 목표로 설정한 150만대 달성을 위한 중추적 과제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슈타들러 회장은 "아우디는 Q5 하이브리드를 아우디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카로 곧 양산할 계획" 이라며 "이 차의 판매는 아우디가 전기자동차의 대량 양산체제로 진입하는데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6 하이브리드와 A8 하이브리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우디는 스포츠카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인다. 올 6월 열리는 르망 24시에 출전하는 R18 e-트론 콰트로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아우디의 첫 번째 레이싱카다. 그외 A1 e-트론 및 R8 e-트론 등 양산형 전기차도 내놓는다.
아우디는 올해 18가지 신차를 투입해 작년과 같은 판매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신차는 A1 스포츠백과 A1 콰트로, S6·S7·S8, 신형 A3 등 작년보다 6종이나 많은 신모델을 투입키로 했다.
○ 아우디, 사상 첫 벤츠 판매 추월···"최종 목표는 고급차 1위"
아우디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109만2411대) 보다 19.2% 성장한 130만2659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128만여대)를 사상 처음 추월했다. 전 세계 고급차 판매순위도 BMW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2위로 올라섰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1억유로(약 66조1500억원)와 53억유로(약 7조9500억원)를 달성해 전년 대비 24.4%, 60%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12.1%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슈타들러 회장은 "아우디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 며 "지난 1~2월동안 글로벌 판매실적 또한 20만여대로 전년 동기보다 8% 성장세를 올려 올해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잠정적인 판매 목표대수인 2015년까지 글로벌 150만대 판매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면서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라면 빠른 시일 내 목표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우디는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궁극적으로 고급차 판매 1위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지난 10년간 아우디의 성장 속도는 독일 고급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르다. 2001년에 72만여대를 판매한 아우디는 작년까지 판매량이 2배가량 늘었다.
전년 대비 성장률 또한 아우디는 19.2%로 BMW(12.8%)와 벤츠(9%)를 앞질렀다. 반면 벤츠는 2005년 BMW에 고급차 1위 자리를 내준 뒤 6년 만에 아우디에도 밀리면서 3위로 미끄러졌다.
○ 한국 시장, 향후 2만대까지 판매성장 점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도 향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전년대비 판매 성장률이 멕시코(46.8%)와 중국(37.3%)에 이어 3위(30.6%)를 기록했다.
작년에 1만346대를 판매한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판매대수는 1만5000대. 독일 본사에서도 한국의 시장 가치를 인정하고 단기간에 연간 2만대 판매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지켜보고 있다.
피터 슈바르첸바우어 아우디 세일즈·마케팅 총괄 부회장은 "한국은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고 A6, Q5가 포진한 C세그먼트뿐만 아니라 A8, Q7 등이 팔리는 D세그먼트에서 아우디가 판매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며 "A8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한국 판매량이 세계 5위에 오를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악셀 스트로벡 아우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 내에서 글로벌 상황과 동일하게 아우디가 벤츠를 제칠 수 있을지를 묻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벤츠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 라면서 "아우디 주요 모델이 한국 내 각 차급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잉골슈타트(독일)=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