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오지 않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종우 <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그러나 관점을 바꾸면 또 다른 면이 보인다. 우선 지금은 올해 한두 번밖에 없을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강화 시점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와 선진국 경제 사이에는 시차만 있었을 뿐 방향이 달랐던 적은 없었다.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경제도 조만간 바닥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가 상승의 힘이 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점도 주목된다. 시장 속성상 악재의 영향력 감소는 곧 해결로 간주된다. 악재가 물밑으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연내 유럽이 다시 문제가 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수급 강화도 역할을 하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이 10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고, 최근에는 국내 기관도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다.
최근 시장의 상승에는 펀더멘털, 재료, 수급 모두가 역할을 하고 있다. 주가가 한두 가지 요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만큼 변동성이 갑자기 커지거나 급락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다.
이런 전망은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지된다. 엔·달러 환율이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100엔은 넘어야 하는데 아직 여유가 있다.
유가는 지정학적 부분이 주요 상승 요인인데 수급이 탄탄한 만큼 더 이상 가격이 오르는 것도 쉽지 않다. 악재로 주가가 떨어지려면 주가가 높은 수준까지 오르거나, 악재의 힘이 기대를 누를 수 있을 정도로 커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이종우 <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