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車미래기술 말하다"···운전자 없어도 주차 알아서 '척척'

슈타들러 회장, "아우디, 기술 혁신 선두주자 될 것"

"예전 TV시리즈에 등장한 '키트' 자동차를 보면서 향후 그런 시대가 과연 올 수 있을까 꿈꿨다. 이젠 그 시대가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아우디는 미래 자동차 신기술을 개발했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독일 아우디가 자동차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톱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AG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아우디가 미래 자동차 기술혁신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아우디는 이날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우디 트레이닝 센터에서 '미래를 뚫어보다(A look into the future)'라는 주제로 자동차 신기술 발표회를 열었다. 전 세계 25개국 50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아우디 신기술에 주목했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아우디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quattro)'를 발명했고 1980년 우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콰트로를 처음 소개했다"면서 "아우디는 더 스마트하고 가볍고 효율적인 새로운 차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우디는 환경을 생각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분야의 트렌드세터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로 가는 첫 번째 결과물인 Q5 하이브리드 콰트로를 조만간 양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 혁신은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나온다"라고 전제한 뒤 "아우디는 지난해 675건의 특허 기술을 확보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늘었다"며 "이중 20%는 전기차 기술이고, 나머지는 차량 안전과 경량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 "車미래기술 말하다"···운전자 없어도 주차 알아서 '척척'
무선충전, 무인주차, OLED 등 신기술 상용화 계획

이날 아우디는 △무선 충전 △무인주차 시스템 △OLED 기술 △차체 경량화 △FRP 코일 스프링 △차세대 헤드업 디스플레이 △예측제어 서스펜션 등 7가지 아우디의 새로운 기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우선 아우디는 전기차 'e-트론'의 배터리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충전 케이블 없이 공공 충전소에 차를 주차해 놓으면 충전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 운전자는 직장에 출근한 뒤 차를 충전해 놓고 퇴근할 때 차를 찾아오면 다음달 출근시 충전할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아우디는 밝혔다.

아우디는 컴퓨터 센서를 통해 운전자 없이도 차가 알아서 스스로 주차하는 '주차 파일럿(pilot)' 기술도 소개했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원격 조정만 하면 내비게이션 모니터로 빈 주차 공간을 알려주고 무선 랜과 연결돼 차가 자동으로 주차공간을 찾아간다. 전·후방 6개 총 12개 주차 센서로 차량이 스스로 주차하는 기능이다.

또 차량이 안개 길을 달릴 때 후미등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시각적 효과를 주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Organic light emitting diode)' 기술도 공개했다. 마이클 디크 아우디 기술개발부문 총괄책임자(박사)는 "OLED는 후방 차량 운전자와 차간 거리 확보에 용이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있을 것" 이라며 "불꽃놀이에서 착안한 기술로 이 불빛은 기존 LED보다 더 다이내믹한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아우디는 차량의 섀시 소재로 기존 알루미늄 외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사용해 중량을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 기술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디크 박사는 "무게를 줄인 FPR(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fiberglass reinforced pastic) 코일 스프링은 기존의 스틸 펜더와 비교해 차체 중량을 40% 줄였다" 면서 "2014년 아우디 R8 e-트론에 세계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고 경쟁업체보다 도입 시기도 최대 16개월 빠르다"라고 말했다.
아우디, "車미래기술 말하다"···운전자 없어도 주차 알아서 '척척'
이밖에 아우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다음 단계 모델인 '멀티터치 컨트롤' 기능도 선보였다. 기존 HUD의 경우 운전자만 전방 유리에 뜨는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아우디가 새롭게 개발하는 차세대 HUD는 동승석 탑승자도 운전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고, 손가락을 움직여 HUD의 위치를 바꾸는 기능도 추가했다.

뮌헨(독일)=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