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2030선에 안착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3월에는 증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모멘텀과 유럽의 장기 대출 규모에 주목해 소재주와 IT, 자동차 등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인(펀더멘탈)의 보폭은 아직 더딘 상황에서 개(주가)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인과 개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가격이든 기간 조정이든 코스피 지수가 3~4월 내에 2100선을 넘어 질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윤 팀장은 "정책 유동성 랠리의 장애물인 유가가 올라섰고, 1분기 실적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3월에는 달려 나가던 주가가 펀더멘탈을 되돌아 보는 구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3월 주식시장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불확실한 미래 수익보다 확정 수익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강 팀장은 "중국발 모멘텀은 살아 있다"면서 "중국의 정치적 요인, 재정정책의 빠른 효과, 과거 소비촉진책의 학습 효과를 감안한 내수 부양을 기조로 한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중국 경기모멘텀 및 부양책 관련해 소재주(철강화학) 및 IT하드웨어 관련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럽의 3년 만기 대출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3년 만기 대출 결과에서 2차 규모가 5000억유로 이상이면 1월에 나타난 유동성 랠리가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위원은 "기대를 만족한다면 유럽 위기 완화에 기반한 조선, 건설, 철강, 화학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업종별 순환매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미국 경기회복과 업황 개선의 기대감이 부각된 IT, 높아진 가격매력도와 한미 FTA의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