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다음달 15일 미국과의 FTA 발효에 앞서 ‘우리기업의 한미 FTA 활용전략’ 보고서를 냈다고 28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미국은 중국에 이어 제2의 수출시장이지만 대중수출의 70%가 미국 등의 우회수출임을 감안하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수출시장”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으로 한미 FTA 발효를 2005년 이래 2%로 하락한 미국시장 점유율을 3%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이를 위해 ‘선제적 가격 인하’ ‘FTA 원산지 관리시스템 구축’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우선 한미 FTA 활용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선제적 가격인하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미국 소비자와 바이어들이 기존 거래제품과 비교하며 한국제품의 가격변화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며 “관세가 3년이나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폐지되는 물품들도 한번에 인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적기생산과 더불어 AS체계를 구축하고 현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대한상의는 “적기생산시스템 등 신속한 대응능력과 애프터서비스, 물류시스템을 구축이 미국시장 개척에 중요하다”며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시장에 진출하면 성공률이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은 원산지검증을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는 나라인 만큼 세관의 원산지검증에도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원산지관리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 부정발급 적발시엔 관세추징은 물론 고액의 추가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세관은 지난해 섬유산업 한 분야에서만 9개국 165개 업체를 직접 방문해 조사한 전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대한상의는 “임금상승과 규제확대로 중국, 동남아 등의 해외 생산여건은 악화됐지만 국내는 크게 개선됐다”며 국내로의 유턴을 검토해볼 것도 권했다. FTA 특혜관세효과,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브랜드가치 효과 등을 고려하라는 것이다.

이밖에 보고서는 수출품목의 다변화, 유망수출 품목 공략, FTA이후 피해발생시 정부지원제도 활용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미 FTA 발효로 세계경제의 2/3에 달하는 지역이 FTA 자유무역지대로 연결돼 해외시장에서의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며 “유럽재정위기 이후 악화된 수출여건을 한미 FTA를 통해 수출활력 회복의 기회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