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법정관리 신청, 삼성전자·하이닉스 수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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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반도체 D램업체들의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이번 일본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은 PC업체들이 D램 구매에 나서게 하는 강한 자극이 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D램 가격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며 "최근 엘피다가 모바일 D램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피다는 전날 도쿄 지방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엘피다의 총차입금은 3581억엔(약 5조원)에 달하며 4월까지는 920억엔(약 1조188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보유 현금은 약 500억엔에 불과한 상황이며 2011회계연도 3월말 기준으로 자본금은 2360억엔, 총 자산은 8790억엔, 순자산은 3560억엔이다.
이정 애널리스트는 "엘피다는 다음달 27일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정상 영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상장폐지된다"며 "이번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을 위한 시간을 확보, 다각적인 회생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이 국내업체들에는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와 채권 은행단이 4월 만기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면서 당분간 엘피다는 온전하지는 않지만 그 실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D램 산업의 수급 상황과 국내 업체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D램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거나 눈에 띄게 업황이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승자독식 구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생산규모 월 12만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D램 물량에 대한 판매 소진 과정에서는 D램 수급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시적으로는 D램 현물 가격의 급상승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1~2주 내에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히로시마 공장을 일단 정상적으로 가동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D램 업황 급반등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국 메모리 산업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국내업체들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엘피다가 과거 독일의 키몬다(Qimonda) 사례와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하이닉스는 워크아웃을 통해 자산매각과 감자 이후 부채 출자전환 및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한 케이스였던 반면 키몬다는 파산보호신청 이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서서히 D램 산업에서 엑시트하는 케이스였다"며 "엘피다의 경우 하이닉스 케이스보다는 키몬다 케이스의 경로를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009년 1월 키몬다가 파산보호 신청을 낸 이후 D램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을 반복했으나 추세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하이닉스 주가도 2009년 1월을 저점으로 대세 상승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순수 메모리업체인 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키몬다 파산 신청 한달 이후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26%에 달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이번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 이슈는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법정관리 이슈는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에 강한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이슈가 지난 2009년 1월에 있었던 독일 키몬다의 파산 시점과 다른 부분은 이미 하이닉스의 주가에 엘피다 등 해외업체들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D램 시장 지배력 강화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법정관리 신청 후 진행사항과 회생 방안에 대해 순차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엘피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D램 가격의 변화와 국내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이번 일본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은 PC업체들이 D램 구매에 나서게 하는 강한 자극이 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D램 가격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며 "최근 엘피다가 모바일 D램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피다는 전날 도쿄 지방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엘피다의 총차입금은 3581억엔(약 5조원)에 달하며 4월까지는 920억엔(약 1조188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보유 현금은 약 500억엔에 불과한 상황이며 2011회계연도 3월말 기준으로 자본금은 2360억엔, 총 자산은 8790억엔, 순자산은 3560억엔이다.
이정 애널리스트는 "엘피다는 다음달 27일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정상 영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상장폐지된다"며 "이번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을 위한 시간을 확보, 다각적인 회생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이 국내업체들에는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와 채권 은행단이 4월 만기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면서 당분간 엘피다는 온전하지는 않지만 그 실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D램 산업의 수급 상황과 국내 업체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D램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거나 눈에 띄게 업황이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승자독식 구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생산규모 월 12만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D램 물량에 대한 판매 소진 과정에서는 D램 수급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시적으로는 D램 현물 가격의 급상승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1~2주 내에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히로시마 공장을 일단 정상적으로 가동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D램 업황 급반등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국 메모리 산업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국내업체들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엘피다가 과거 독일의 키몬다(Qimonda) 사례와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하이닉스는 워크아웃을 통해 자산매각과 감자 이후 부채 출자전환 및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한 케이스였던 반면 키몬다는 파산보호신청 이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서서히 D램 산업에서 엑시트하는 케이스였다"며 "엘피다의 경우 하이닉스 케이스보다는 키몬다 케이스의 경로를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009년 1월 키몬다가 파산보호 신청을 낸 이후 D램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을 반복했으나 추세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하이닉스 주가도 2009년 1월을 저점으로 대세 상승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순수 메모리업체인 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키몬다 파산 신청 한달 이후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26%에 달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이번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 이슈는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법정관리 이슈는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에 강한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이슈가 지난 2009년 1월에 있었던 독일 키몬다의 파산 시점과 다른 부분은 이미 하이닉스의 주가에 엘피다 등 해외업체들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D램 시장 지배력 강화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법정관리 신청 후 진행사항과 회생 방안에 대해 순차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엘피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D램 가격의 변화와 국내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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