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8일 현대상사에 대해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30%를 넘고,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돼 매수 의견은 유지됐다.

이 증권사 정연우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할 수 있다"며 "연결 실적과 함께 발표될 청도조선소 역시 건조 중인 선박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에 손실 폭이 커지며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상사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3월 중순 경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다만 4분기 영업부문 실적 부진은 펀더멘탈 문제보다는 연간 목표치 달성에 따른 매출과 이익 반영 속도 조절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청도조선소 손실 부분도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충분히 알려져 주가 하락시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정 연구원은 "외부 영업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일 수 있으나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해 있어 올해에도 15% 이상의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영업외 부문에서 그동안 주가 상승 발목을 잡아왔던 청도조선소 부실은 이제 건조 중인 선박이 5척으로 줄어들면서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어 더 이상 부담 요인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 외 예멘LNG 역시 올해 현금유입이 기대된다.

그는 "현대상사가 현대중공업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요인과 청도조선소 부실 축소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현 주가는 청도조선소 손실을 반영한 실적을 기준으로 해도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종합상사들 중 가장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