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사무총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보고 직후 총선 1차 공천자 단수 후보지 20곳 내외와(경선을 하지 않고 당이 유력인사를 공천하는) 전략지역 20곳 내외를 먼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수 후보지 20곳
1차 공천자 명단에 친이명박계 좌장 역할을 해왔던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위는 아울러 1차 전략지역에 강남갑·을과 서초갑·을 등 이른바 ‘강남벨트’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경우 단수신청 지역인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고연호 민주통합당,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 등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현역 지역구의 경우 서초갑(이혜훈) 등 전략지역과 뒤늦게 단수지역에 추가된 울산남을(김기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 도봉을(김선동) 노원을(권영진) △부산 해운대·기장갑(서병수) 금정구(김세연) △인천 남구갑(홍일표) 남구을(윤상현) 계양을(이상권) 서구·강화을(이학재) △경기 부천 소사(차명진) 광명을(전재희) 김포(유정복) △강원 홍천·횡성(황영철) △충북 충주(윤진식) △충남 천안을(김호연) △광주 서을(이정현) 등 단수신청 지역 가운데 대다수가 그대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북 전주완산을(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호남의 취약지역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지역은 245개 지역구 가운데 최대 20%(49곳)까지 지정이 가능한 가운데 비대위가 일찌감치 당 강세지역으로 규정해 비례대표의 출마를 금지한 서울 강남, 서초, 송파 3구의 7개 지역구 중 송파병을 제외한 6곳과 양천갑, 경기도 분당 갑·을 등 9곳이 우선 포함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서울에서 종로와 중구, 동대문을, 강동갑 △부산에서 사상과 북·강서을 △대구에서 현역 서구와 달서을, 동갑 △경북 포항남·울릉 △경남에서 양산과 진주갑 △독립선거구인 충청 세종시 등이 전략지역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후폭풍 예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공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선 공천이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소통은 커녕 불통을 넘어 먹통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총선에서 이기든 지든 19대 국회는 자율성과 책임성이 없는 국회의원들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종로 전략공천설’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자가당착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당내 최다선(6선) 중진인 홍사덕 의원의 종로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