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대한 애플과 구글 … "미워요 vs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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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카톡은 서비스 오류를 수정하려는 요청조차 거부당한 '미운 오리 새끼'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시징 앱이 전 세계 앱 장터를 양분하는 이들로부터 상반된 대우를 받는 이유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은 작년 상반기 안드로이드 마켓팀이 부여하는 '우수 개발사'(Top Developer) 타이틀을 받아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 타이틀은 개발자(개발사) 단위로 부여하기 때문에 카카오가 출시한 앱에는 모두 부여돼 하나의 '인증 마크'처럼 따라 다닌다. 이런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드로이드마켓 등에 따르면 구글은 사용자들의 평가 점수가 3.5점(5점 만점) 이상이고 유효 다운로드 건수가 일정량 이상인 앱을 대상으로 톱 개발사를 선정한다. 이들에게는 이메일 등 별도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 "자세한 사항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카톡의 앱 리뷰 평가 점수는 4.5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며, 리뷰 참여자 수는 전 세계에서 5위권이라고 카카오 측은 밝혔다. 카톡의 국내외 사용자 수는 지난해 3200만 명을 넘었다. 현재 일평균 방문자는 2000만 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일 평균 방문자는 1800만 명이며, NHN은 구글의 톱 개발사에 포함되지 않는다. 카톡은 지난해 미국 IT전문매체 씨넷(CNET)이 선정한 무료 메시징 앱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됐다.
반면 애플은 최근 카톡이 자사 '개인정보 관련 가이드라인'을 어겼다며 이 앱의 사용자 인증방식을 전화번호가 아닌 '아이디(ID)/패스워드' 방식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하며 앱 등록 승인을 두달 가량 지연시켰다.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카톡 채팅방과 친구 리스트가 초기화되는 등 각종 버그(오류)를 겪어야 했다.
카톡뿐만 아니라 틱톡, 마이피플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 앱 개발사 대부분이 이런 처지에 놓였다. KBS,MBC 등 국내 방송사의 N(엔)스크린 서비스도 애플 측이 업데이트 승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개선이 안드로이드 버전과 동시에 이뤄지지 않아 사용자의 불만과 이탈이 확산될 가능성에 직면한 개발사로서는 분통이 터지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애플이 스마트폰과 운영체제(OS)을 모두 운영하는 영향력을 배경으로 자사 이익에 반하는 서비스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메시징 서비스 '아이메시지'와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아이튠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사 시스템에서 디지털 콘텐츠가 판매될 때마다 건당 30% 수수료를 받는 '앱내 결제(in-App Purchase)' 체제에 개발사들이 따르도록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앱 개발사 관계자는 "앱 등록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이런 행태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구글의 경우 앱 개발사에게 모든 수익을 나눠주고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몹'을 통해 광고 수익을 취하는 구조를 갖췄다. 사실상 '무리다매(無利多賣)'로 이익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이는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나타나는 자신감과도 이어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콤스코어에 따르면 미국에서 안드로이드폰은 47.3%의 점유율을 기록, 애플과 리서치인모션(RIM)을 합친 것보다 많다. 국내의 경우 70% 이상이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집계 결과가 지난해 9월 나온 바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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