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한라건설도…건설업 리스크에 높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 A-인 한라건설이 채권시장에서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하며 자금을 빌리기로 했다. 건설업종 리스크가 계속되는 데다 그룹의 후광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어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오는 27일 1년6개월 만기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 중 1000억원은 다음달 5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100억원은 삼환까뮤 등에 발행한 어음의 결제자금으로 쓰인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발행 예정인 한라건설 회사채에 A-등급을 매겼다. 대표 주관사는 동양증권으로 발행금리는 연 6.90%로 확정됐다. 민간 채권평가사가 산정한 1년6개월 만기 A-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4.26%다.

한라건설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자기 신용등급에 비해 2.64%포인트 높은 셈이다. 같은 만기의 BBB0등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6.83%다. 회사채 평가 수익률로만 보면 BBB0등급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증권사 채권영업 관계자는 “건설업종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여전하다”며 “대우건설이나 롯데건설처럼 그룹 후광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A급 건설사에 대해서는 기피현상이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한라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은 2010년 12월 BBB+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재건축 플랜트 해외공사 등으로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만도 등 투자지분으로 인한 재무적 융통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하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차입금은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에는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신규 착공 공사의 채산성이 떨어져 원가율이 상승했다.

작년 9월 말 총차입금은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차입금 증가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 취소로 부채비율은 240%를 기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23일 오전 8시12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