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도 놀란 '헝거 게임' 흥행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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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비 8000만달러 1주일 만에 뽑아낸다고?
(1) 판권 재빨리 선점 (2) 지자체서 제작비 지원
(3) 신인배우 과감한 발탁 (4) 뛰어난 스토리텔링
(1) 판권 재빨리 선점 (2) 지자체서 제작비 지원
(3) 신인배우 과감한 발탁 (4) 뛰어난 스토리텔링
디즈니가 이달 초 야심차게 선보인 판타지 영화 ‘존 카터’가 2억달러의 순손실을 입었다. 단일 영화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제작비 3억달러(3380억원)를 쏟아부은 블록버스터가 재앙으로 돌변한 것이다. 반면 신흥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의 ‘헝거 게임’은 23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8000만달러를 들인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만 1억달러 수입이 예상된다. 원작소설의 인기를 기반으로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디즈니의 굴욕
디즈니는 20일(현지시간) “3억달러를 투입한 ‘존 카터’로 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는 이 영화의 제작과 홍보로 3억달러를 들였지만 수입은 1억8400만달러에 그쳤다. 통상 영화관 수입의 절반 정도를 배급사가 가져가는 것을 감안하면 디즈니는 92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불과한 셈이다. 2억달러 손실은 한 영화가 낸 손해 중 최대다. 디즈니는 자신이 갖고 있던 ‘역대 가장 크게 망한 영화’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디즈니는 과거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로 1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존 카터’는 한 퇴역군인이 화성에서 신들과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1917년 원작소설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영국 BBC는 “실사 영화를 만든 경험이 없는 감독이 흥행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앤드루 스턴튼 감독은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월-E’ 등으로 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비평가들로부터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존 카터’를 제작하면서 실사 액션 연출에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평가들은 “마케팅도 밋밋했고 영화의 액션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철저한 준비 뒷받침된 ‘헝거 게임’
반면 라이언스게이트가 제작한 ‘헝거 게임’은 개봉도 하기 전에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2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사전예매율 83%를 기록,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트와일라잇’을 넘어섰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개봉 첫 주 수입은 1억달러로 제작비 8000만달러를 넘어선다. ‘헝거 게임’은 수잔 콜린의 3부작 소설이 원작이다. 12개의 구역으로 이뤄진 독재국가 ‘판엠’이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각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선발한 24명이 생존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헝거 게임’의 성공 요인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제작사는 ‘헝거 게임’ 소설 1부작이 25만부 팔렸을 때 이미 흥행성을 간파하고 재빠르게 판권을 사들여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까지 소설은 2400만권이나 팔려 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신인배우를 과감히 발탁해 화제를 모았고 촬영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설득해 1500만달러의 제작비를 지원받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스토리텔링을 담당하는 시나리오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디즈니의 굴욕
디즈니는 20일(현지시간) “3억달러를 투입한 ‘존 카터’로 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는 이 영화의 제작과 홍보로 3억달러를 들였지만 수입은 1억8400만달러에 그쳤다. 통상 영화관 수입의 절반 정도를 배급사가 가져가는 것을 감안하면 디즈니는 92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불과한 셈이다. 2억달러 손실은 한 영화가 낸 손해 중 최대다. 디즈니는 자신이 갖고 있던 ‘역대 가장 크게 망한 영화’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디즈니는 과거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로 1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존 카터’는 한 퇴역군인이 화성에서 신들과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1917년 원작소설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영국 BBC는 “실사 영화를 만든 경험이 없는 감독이 흥행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앤드루 스턴튼 감독은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월-E’ 등으로 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비평가들로부터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존 카터’를 제작하면서 실사 액션 연출에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평가들은 “마케팅도 밋밋했고 영화의 액션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철저한 준비 뒷받침된 ‘헝거 게임’
반면 라이언스게이트가 제작한 ‘헝거 게임’은 개봉도 하기 전에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2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사전예매율 83%를 기록,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트와일라잇’을 넘어섰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개봉 첫 주 수입은 1억달러로 제작비 8000만달러를 넘어선다. ‘헝거 게임’은 수잔 콜린의 3부작 소설이 원작이다. 12개의 구역으로 이뤄진 독재국가 ‘판엠’이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각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선발한 24명이 생존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헝거 게임’의 성공 요인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제작사는 ‘헝거 게임’ 소설 1부작이 25만부 팔렸을 때 이미 흥행성을 간파하고 재빠르게 판권을 사들여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까지 소설은 2400만권이나 팔려 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신인배우를 과감히 발탁해 화제를 모았고 촬영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설득해 1500만달러의 제작비를 지원받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스토리텔링을 담당하는 시나리오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