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이익, 지난해 20%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지난해 이익 규모가 2010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손익구조 변경 내용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25개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조5533억원, 43조209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보다 영업이익은 18%(11조7831억원), 당기순이익은 20.6%(11조2237억원)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2010년의 820조1655억원보다 5.76% 증가한 867조393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7%로, 2010년의 7.9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의 7.02%보다도 낮았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 화학 업종의 실적이 개선된 반면 정보기술(IT) 운수창고(해운 항공) 전기가스 업종은 악화됐다. 주력 산업으로 꼽히는 IT 기업(전기전자 업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원으로, 2010년보다 41.46% 감소했다.

순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47.8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운수창고 업종이 가장 컸다. 이 업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000억원으로 2010년 대비 73.99% 줄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