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이후부터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유동성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은행 비중을 줄이고 정보통신(IT)은 늘릴 것을 20일 권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에 시행될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3년 만기대출(LTRO)은 6000억유로 수준이 될 것"이라며 "2차 LTRO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출 담보 요건이 완화됐어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일부 은행들은 역마진을 감수하고 ECB에 재예치하고 있다"라며 "은행들은 앞으로도 '정말 필요한만큼만' 빌려갈 가능성이 높아 2차 LTRO 1조 유로설은 다소 과장된 수치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오는 6월 말까지 핵심자본비율(Tier 1)을 9%로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부채를 보강하는 LTRO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다음달 이후 은행권 자본 확충 과정에서의 잡음이 발생하면서 유럽 은행주 모멘텀은 재차 약화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유로 캐리 트레이드와 유동성 랠리에 의존해 올라온 업종들은 상승 탄력이 함께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주말에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25% 인하했고 미국의 경제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라며 "IT 등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업황 모멘텀이 좋은 업종은 보유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