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나선 코스닥기업, 증자ㆍCBㆍBW 발행 잇따라
연초부터 코스닥기업들의 자금조달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사업을 준비하는 기업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적은 보통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늘고 있다. 1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향후 자금조달을 위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소액공모로 자금을 조달한 코스닥기업은 총 26개로 집계됐다. 소액공모는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절차가 간소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양텔레콤은 올해 추진할 생명공학사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100억원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했다. 10억원은 소액공모를 활용한 유상증자, 90억원은 BW를 발행했다. BW로 조달한 90억원 중 75억원은 지난달 인수한 미래생명공학연구소 지분 취득에 사용한다.

현대아이티는 40억원가량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40억원 중 약 10억원은 소액공모로 진행했다. 이 회사 역시 최근 바이오 및 디지털TV 관련 사업을 새롭게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업을 새롭게 준비하는 에이프로테크놀로지도 지난달 소액공모로 3억3000만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CB 6억6000만원어치를 발행했다.

향후 자금조달에 대비해 미리 정관을 변경하는 기업도 있다. 강원비앤이는 오는 23일 주총에서 발행예정주식을 2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변경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동시에 보통주 우선주 CB 등의 규정도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강원비앤이 관계자는 “최근 매출 증가로 공장이나 시설 확충을 위해 올해 1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정관 변경을 통해 미리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위다스도 이번 주총에 발행예정주식을 5000만주에서 1억주로 변경하는 안건을 올린다. 신주 발행 한도는 삭제하고 CB와 BW 발행 한도를 상향할 예정이다. 위다스 관계자는 “원활한 자금조달을 염두에 두고 정관 변경을 논의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금융보안솔루션 업체에 투자했고 이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이티 역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신주인수권 관련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김용식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은 “기존 사업 확장이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늘고 있다”며 “최근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여서 이자 비용이나 만기 부담이 없는 유상증자 CB BW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19일 오전 10시22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