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씨 뿌리면 '풍년'될 종목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했다. 시장 분위기는 연초의 부정적 기류와 달라졌다. 당시만 해도 유럽 재정위기와 경기 둔화 우려 탓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개인들도 차익 실현에 주력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6조946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9조39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5개 종목(거래대금 기준)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중공업 LG화학 현대자동차였다. 이들 종목은 같은 기간 최고 30.7%의 수익률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제일모직 만도 KT 한국항공우주 등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그만큼 개미들은 수익에 목말라 있다.

증시 주변에서 대기하는 고객예탁금은 20조6309억원(15일 기준)에 달한다.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개인들은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2030 가까이 오른 지수는 부담스럽기만 하고, 웬만한 대형주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져 종목 선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긴 호흡을 가질 때라고 진단했다. 펀더멘털과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 초점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장 눈앞에서 움직이는 종목보다는 실적 개선을 통해 6개월 뒤 빛을 볼 만한 종목을 발굴할 시점이다. 봄날 종자를 뿌려 가을에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알짜 종목으로는 LG전자 삼성전자 상보 아이씨디 우리투자증권 등이 꼽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