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경기지표 개선 소식에 사흘만에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3.13포인트(0.96%) 뛴 1만2904.0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 2008년 5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4.81포인트(1.10%) 오른 1358.04를 기록, 9개월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4.02포인트(1.51%) 뛴 2959.85를 기록해 또 11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고용과 주택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된데 힘입어 상승했다. 그리스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되살아난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데 일조했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3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36만5000명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최근 4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주간 신규실업자 4주 이동평균 역시 1750명 감소한 36만52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택지표도 개선됐다. 지난달 미국의 주택 착공건수는 전월대비 1.5% 증가한 69만9000채를 기록, 시장 예상치 68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또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전월 7.3에서 10.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TD증권의 밀런 멀레인 투자전략가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로 미국의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시장에서는 고용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채무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것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센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유럽의 복잡한 문제 해결 시점이 점점 임박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신문 디 벨트는 그동안 그리스 국채의 손실 부담을 꺼리던 유럽중앙은행(ECB)과 역내 중앙은행들이 보유 중인 그리스 국채를 장기의새 국채로 교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ECB 등은 이런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열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 정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안이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1센트(0.5%) 오른 배럴당 10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