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치즈만으로 피자를 만든다고 광고하면서 실제로는 모조 치즈나 가공 치즈를 사용한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들이 보건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광주지방청은 이처럼 재료를 허위로 표시한 피자 프랜차이즈 본점 9곳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 검찰에 넘겼다고 16일 발표했다.

피자스쿨(가맹점 688개), 59피자(546개), 피자마루(506개), 난타5000(80개), 피자가기가막혀(70개), 슈퍼자이언트피자(54개)는 피자 테두리에 전분, 식용유, 산도 조절제 등을 첨가한 가공 치즈를 쓰면서도 자연산 치즈만을 사용한다는 내용의 전단지와 포장재를 사용한 혐의다.

또 수타송임실치즈피자(9개), 치즈마을임실치즈피자, 임실치즈&79피자는 토핑 치즈에 모조 치즈를 혼합한 치즈믹스를 사용하고도 가맹점 간판과 포장재에는 자연산 치즈만 사용한다고 허위로 광고했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자연산 치즈는 우유를 주 원료로 응고·발효해 만든다. 그러나 가공 치즈는 자연 치즈에 식품 첨가물을 첨가해 유화시켜 만들며, 모조 치즈는 식용유 등에 첨가물을 더해 치즈와 비슷한 모양만 낸 것이다.

허위 원료를 사용해 업체들이 올린 매출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업체별로 보면 피자스쿨 313억원, 59피자 136억원, 피자마루 126억원, 난타5000 3억원, 피자가기가막혀 7억원, 슈퍼자이언트피자 2000만원, 수타송임실치즈피자 9억원, 치즈마을임실치즈피자 3000만원, 임실치즈&79피자 1500만원 등이다.

식약청은 치즈 원재료명을 허위로 표시한 치즈 제조업체 3곳도 적발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제일유업은 옥수수 전분, 식용유, 산도 조절제 등을 혼합한 제품을 치즈 100%로 허위 표시해 판매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