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월 대기수요까지…'귀하신 몸' 된 서울도심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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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중구 중소형 매매가, 2년새 5% 올라
공급 부족·편리한 교통에 가격 상승세 지속
공급 부족·편리한 교통에 가격 상승세 지속
맞벌이 주부 김미선 씨(39)는 직장 가까이 이사하기로 결정하고 도심 직장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 중림동 삼성사이버빌리지 아파트를 지난해 11월 찾았다. 그는 높은 전셋값과 매매가에 놀라고 매물이 아예 없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공인중개업소에 매물이 나오면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기다린 지 3개월 만인 최근 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혹시나 놓칠까 싶어 ‘가격 불문’으로 서둘러 매매계약을 맺었다.
◆서울 도심아파트 2년간 5%↑
종로구 중구 등 서울 도심 및 도심 인근 아파트값이 나홀로 오르고 있다. 도심 주거여건이 공기오염 감소 등으로 개선되면서 출퇴근을 편하게 하려는 직장인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어서다. 최근 2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약보합 내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종로 중구 일대 중소형은 오히려 강세다.
1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776만원으로 2년 전인 1858만원보다 4.4% 하락했다.
반면 종로구와 중구 일부 아파트는 강보합이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9%대의 상승률을 나타낸 곳도 있다.
김씨가 3개월간 기다린 중림동 삼성사이버빌리지의 66㎡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가 3억40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2000만원 올랐다. 상승률은 6.3%에 이른다. 76㎡, 109㎡는 각각 5.1%, 2.5% 올랐다. 소형일수록 가격 상승폭이 컸다.
인근 삼성사이버부동산 김재호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동네여서 전세건 매매건 집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아파트가 들어선 이래 지난해 매매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최고가는 76㎡가 4억8100만원, 109㎡가 6억6000만원이었다. 반면 같은 단지임에도 대형 평수인 145㎡는 7억5000만원 안팎으로 큰 변화가 없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중구 신당동 푸르지오도 76㎡의 매매가격이 2년 전보다 1000만원(2.5%) 올랐다. 종로구 무악동 중소형 아파트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아파트 85㎡는 2년간 매매가 상승률이 9.6%, 인왕산 아이파크 82㎡는 6.5%였다.
중대형이라도 값이 오른 아파트는 있다. 신당동 파라다이스(105㎡)와 충무로 남산센트럴자이(114㎡)는 2년간 각각 5.6%, 4.2% 올랐다. 명륜동 아남아파트(122㎡)도 6.2% 상승했다.
명륜2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서 122㎡형 매매가는 7억~8억원대인 데 비해 아남아파트는 5억원대여서 매력적”이라며 “무엇보다 교통여건이 좋아 4억원대에 전세를 내놓아도 물건이 바로 소화된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새 서울 도심에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이 관계자는 분석했다.
◆아파트 공급 부족에 오피스텔값 올라
서울 도심 아파트 시세가 강세를 보이자 오피스텔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3.62% 상승했다. 종로구는 5.26% 올라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경기침체로 월세 수준이 낮아지고 공실까지 일부 생기면서 오피스텔 임대수익은 부진한 반면 매매가는 오름세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경운동 ‘운현궁 SK허브’ 43㎡는 작년 1월 매매가격이 1억4000만원이지만 최근에는 1억6500만~1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사이 상승률이 21.4%에 달한다.
숭인동 ‘동양파라빌’도 1년 새 3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오피스텔이다. 1·2호선 신설동역 인근 51㎡ 오피스텔은 작년 1억~1억5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이달에는 1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종로구와 중구 지역은 역세권인 데다 시내와 가깝다보니 수요가 꾸준하다”며 “2009년 초부터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가격도 꾸준히 올랐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강남지역 아파트들은 2006~2007년 매매가에 거품이 낀 반면 종로구·중구 지역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격이 형성되다보니 거품 없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도심권 아파트 매물이 많지 않아 오피스텔과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은 도시형생활주택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고 분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서울 도심아파트 2년간 5%↑
종로구 중구 등 서울 도심 및 도심 인근 아파트값이 나홀로 오르고 있다. 도심 주거여건이 공기오염 감소 등으로 개선되면서 출퇴근을 편하게 하려는 직장인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어서다. 최근 2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약보합 내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종로 중구 일대 중소형은 오히려 강세다.
1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776만원으로 2년 전인 1858만원보다 4.4% 하락했다.
반면 종로구와 중구 일부 아파트는 강보합이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9%대의 상승률을 나타낸 곳도 있다.
김씨가 3개월간 기다린 중림동 삼성사이버빌리지의 66㎡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가 3억40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2000만원 올랐다. 상승률은 6.3%에 이른다. 76㎡, 109㎡는 각각 5.1%, 2.5% 올랐다. 소형일수록 가격 상승폭이 컸다.
인근 삼성사이버부동산 김재호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동네여서 전세건 매매건 집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아파트가 들어선 이래 지난해 매매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최고가는 76㎡가 4억8100만원, 109㎡가 6억6000만원이었다. 반면 같은 단지임에도 대형 평수인 145㎡는 7억5000만원 안팎으로 큰 변화가 없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중구 신당동 푸르지오도 76㎡의 매매가격이 2년 전보다 1000만원(2.5%) 올랐다. 종로구 무악동 중소형 아파트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아파트 85㎡는 2년간 매매가 상승률이 9.6%, 인왕산 아이파크 82㎡는 6.5%였다.
중대형이라도 값이 오른 아파트는 있다. 신당동 파라다이스(105㎡)와 충무로 남산센트럴자이(114㎡)는 2년간 각각 5.6%, 4.2% 올랐다. 명륜동 아남아파트(122㎡)도 6.2% 상승했다.
명륜2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서 122㎡형 매매가는 7억~8억원대인 데 비해 아남아파트는 5억원대여서 매력적”이라며 “무엇보다 교통여건이 좋아 4억원대에 전세를 내놓아도 물건이 바로 소화된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새 서울 도심에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이 관계자는 분석했다.
◆아파트 공급 부족에 오피스텔값 올라
서울 도심 아파트 시세가 강세를 보이자 오피스텔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3.62% 상승했다. 종로구는 5.26% 올라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경기침체로 월세 수준이 낮아지고 공실까지 일부 생기면서 오피스텔 임대수익은 부진한 반면 매매가는 오름세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경운동 ‘운현궁 SK허브’ 43㎡는 작년 1월 매매가격이 1억4000만원이지만 최근에는 1억6500만~1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사이 상승률이 21.4%에 달한다.
숭인동 ‘동양파라빌’도 1년 새 3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오피스텔이다. 1·2호선 신설동역 인근 51㎡ 오피스텔은 작년 1억~1억5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이달에는 1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종로구와 중구 지역은 역세권인 데다 시내와 가깝다보니 수요가 꾸준하다”며 “2009년 초부터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가격도 꾸준히 올랐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강남지역 아파트들은 2006~2007년 매매가에 거품이 낀 반면 종로구·중구 지역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격이 형성되다보니 거품 없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도심권 아파트 매물이 많지 않아 오피스텔과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은 도시형생활주택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고 분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