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3분기 순이익 급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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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12월 78% 하락 추정…ELS 손실·명퇴금 지급 등 영향
회사측 "4분기부터 정상화"
회사측 "4분기부터 정상화"
한화증권은 7일 삼성증권의 2011회계연도 3분기(2011년 10~12월) 당기순이익(세전)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8.62%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순이익인 1055억원, 70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82.65%, 74% 급감한 수준이다.
작년 3분기 매출액(순영업수익)은 21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3%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IBK투자증권과 대우증권도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이 각각 173억원과 196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가연계증권(ELS)의 배당락 관련 상품운용 손실이 150억원 난 데다 조직 슬림화에 따른 명예퇴직금 지급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저조했다”며 “올 들어서는 실적이 회복되고 있어 조만간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홍콩법인의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되면 실적 호조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자산관리 부문의 위상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점 등을 들어 4분기(1~3월)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관리시장에서 삼성증권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ELS시장 점유율(발행 금액 기준)은 지난해 12월 6.00%에서 지난 1월 3.53%로 낮아졌다. 작년 1분기 점유율은 11%를 웃돌았다.
발행 규모가 감소한 탓도 있지만 대우 우리투자 한국투자 미래에셋 등 경쟁 증권사들이 점유율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전문가는 “삼성증권은 두터운 PB조직을 기반으로 개인 자산가 대상 사모ELS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하락장에서 손실이 커지며 시장점유율이 낮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개인 맞춤형으로 발행되는 사모ELS의 특성상 종목형이 많은데, 이는 하락장에서 지수형보다 손실 가능성이 높다.
이날 삼성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3.10% 하락한 6만2500원에 마감했다. 그동안 오름세를 보이던 증권업종지수가 2.25% 하락한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 주가는 작년 말 4만9400원에서 이날까지 26.5%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증권업종지수 상승률 24.16%보다 높다.
손성태/김유미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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