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11년 4분기 매출 6조3791억원, 영업이익 2875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7.8%,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7%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보다 44.3% 급감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6.7% 줄어들었다.

10월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 1000원 요금 인하와 고가 스마트폰 구입에 따른 상품 매출 증가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 분기 보다 23% 증가한 5479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도 요인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고가 단말기 구매비용은 계속 늘 수 밖에 없다"며 "비싼 가격에 사들인 단말기를 소비자에게는 할부로 판매해야 하니 이에 따른 이자 비용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LTE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입자와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점진적인 성장 추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KT는 또 2011년 매출(연결기준)이 KT스카이라이프, BC카드의 편입 영향으로 22조원을 달성해 전년 20조3000억원 대비 8.1%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의 IPTV는 한해 동안 약 100만 고객이 증가해 307만 가입자를 넘어섰고 매출도 전년 대비 64.3%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선과 전화수익이 감소해 지난해 보다 4.5% 감소한 1조 9573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분기에 있었던 러시아 통신 자회사 NTC의 지분매각으로 발생한 중단영업이익에 따라 전년 대비 1039억원, 7.8% 증가한 1조 4422억원을 기록했다.

무선분야에서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765만을 넘어 전체 가입자의 46% 비중을 차지하고 무선데이터 수익이 전년 대비 42.6% 증가했다. 다만 4분기에 일괄 적용된 1000원 요금인하와 매출할인 요금제 비중의 증가 등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1.3% 감소했다.

전화매출은 전년 대비 12.1% 감소했지만 2010년 PSTN 가입자가 142만명 감소했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절반인 71만명 감소에 그쳐 향후 매출감소세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속인터넷은 안정적인 네트워크 품질과 IPTV와의 결합상품이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며 가입자가 전년대비 40만 증가한 782만명에 도달했다.

2011년도 설비투자(CAPEX)는 3G 품질제고, 용량증설 등 무선분야 투자 증가로 3조3000원을 집행했다. 올해에도 본격적인 LTE 망구축 진행으로 무선 투자가 확대돼 전체 설비투자는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은 주당 2000원으로 결정됐고, 주주총회 승인 후 1개월 이내 지급하게 된다.

KT CFO 김연학 부사장은 "올해는 금융, 방송 등 비통신 영역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해내는 실질적인 그룹 경영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