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방문자수 1위…2011년 매출 300억 넘어
리쿠르팅 전문기업 사람인에이치알(HR)이 9일, 10일 양일간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사람인HR은 2005년 설립돼 최근 취업포털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설립 초기 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며 대표주관사는 현대증권이 맡았다. 총 243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 중 20%인 48만주가 일반청약자에 배정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4000~5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97억~122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사람인HR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20억원가량을 교육장 확충 및 지역거점 사업장 확보를 위해 투자하고, 기타 시스템 및 마케팅 투자 등을 위해 74억원가량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 오는 5월에는 소셜네트워크 기반 SNR(Social Network Recruting) 서비스를 론칭해 모바일 리크루팅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고령 인구 비율 증가에 따라 노·장년 등 은퇴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사람인HR은 다우-키움그룹의 계열회사로 다우기술이 지분 4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05년 다우그룹이 20억원에 사람인HR을 인수한 이후 최근 4년간 연평균 54.3%의 성장을 이뤘다. 현재는 취업포털 시장에서 잡코리아에 이어 업계 2위(매출액 기준)에 올라있다.

취업포털 시장은 현재 잡코리아와 사람인HR이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고 지난해 시장규모는 1370억원대로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

사람인HR은 코스닥 시장에 직상장하는 국내 첫 취업포털이다. 앞서 인크루트가 2005년 뉴소프트기술을 합병하며 우회상장했지만 현재는 코스닥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다. 반면 지난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세계 최대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인 링크트인은 IPO 첫날 미국 인터넷기업 중 구글에 이어 시총 2위를 기록했다.

다우기술 및 특수관계인의 공모 후 지분율은 63.47%다. 관계사에 대한 지급보증 등의 우발채무는 없지만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 그룹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경기변동에 따라 기업이 채용을 축소할 경우에는 사람인HR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점은 투자위험요소로 꼽힌다. 또 최근 국내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대부분 완료돼 온라인 구직자의 증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성장이 다소 더딜 수 있는 점도 리스크로 평가된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