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to Head] 바이오연료는 과연 대안인가
정부가 올해부터 경유에 2%의 바이오디젤을 혼합해 판매토록 하면서 바이오연료 활용 의무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당장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바이오연료는 바이오매스(Biomass·일정 시점에 임의의 공간 내에 존재하는 생물체)에서 얻는 연료다. 살아있는 유기체뿐만 아니라 동물의 배설물 등 대사활동에서 나오는 부산물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탕수수 옥수수 콩 유채 등 농산물을 주된 원료로 하고 있다.

바이오연료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쪽은 기후변화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고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연료 활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지구상에서 1년간 생산되는 바이오매스는 석유 전체 매장량과 맞먹어 적정하게 이용하면 고갈 염려도 없고, 연료가 연소하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생물체가 자라면서 흡수한 것과 같은 양이어서 결과적으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바이오연료의 효율이 낮은 데다 바이오연료에서 나오는 가스의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오연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석유 생산 때보다 10배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이오연료에 쓰이는 농산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곡물값이 폭등하고 식량난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옥수수 생산량의 40%가량을 바이오연료에 쓰는 미국에서는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동안 무려 73%나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계 바이오연료 생산량은 10년 만에 첫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