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 등 전자업체 적자 도미노 '충격' … 언론, 삼성 등에 시장 빼앗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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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등 전자업계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자 일본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 주요 언론들은 연일 한국의 삼성전자 등에 밀린 일본 전자업계가 총체적 붕괴 상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엔고와 유럽의 재정위기, 상품 개발과 마케팅 능력 저하 등으로 '메이드 인 재팬'의 국제 경쟁력이 추락하면서 제조 왕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는 지적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기업의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 전망은 참담하다. 일본의 열굴인 소니는 TV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되면서 2200억 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역대 최악의 적자였던 1994회계연도(2933억 엔)와 2010회계연도(2599억 엔)에 이은 역대 3번째 규모의 적자이다.
삼성전자와의 TV용 LCD 패널 합작공장 철수 등 TV 부문에서의 손실만 2300억 엔에 달할 전망이다. 소니는 연결결산에서 4년째, TV 사업에서는 8년 연속 적자다. 샤프도 2011 회계연도 적자가 역대 최대인 2900억 엔에 달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의 적자도 역대 최악이었던 2001년(4277억 엔)보다 훨씬 많은 70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TV와 반도체의 부진이 실적 악화를 가중했다. 이밖에 NEC는 1000억 엔,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는 650억 엔, 자동차업체인 마쓰다는 1000억 엔의 순손익 적자가 예상된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경쟁 관계에 있는 전자업체와 자동차업체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적 악화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NEC는 국내외에서 1만 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전자부품업체인 TDK는 국내 7개 공장을 폐쇄하고, 국내외에서 1만1000 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소니의 차기 사장에 선임된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비상한 위기감을 갖고 있다. 힘을 결집해 난국을 타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아사히신문은 "경비 절감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엔고로 이익이 급감한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TV와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 업체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소니를 비롯한 일본의 전자업체들이 라이벌인 한국의 삼성전자 등에 세계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면서 "전자업계가 총 붕괴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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