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대박을 품다…벌써 150억 돈방석
시청률 40%를 돌파한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 비즈니스에서도 대박을 거뒀다. 본방송과 재방송 광고는 완판됐고 케이블 채널 재방영권 가격도 급등했다. 해외판매와 OST, 협찬 등의 부가수입까지 합하면 관련 매출이 15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MBC 관계자는 “제작비는 총 94억원인데 이 중 MBC가 58억원을 부담했다”며 “지금까지 순수익은 70억원에 약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광고 단가는 편당 1350만원 선으로 70분 기준 회당 28개 광고에 3억7700만원. 20회를 합치면 75억50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8회 이후 완판된 재방송 광고를 합하면 광고 매출만 90억원대에 달한다. 국내외 판매와 협찬, 다시보기, OST 등을 합친 것도 6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재방영권을 판매했다”며 “일본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7개국과 계약 성사 단계에 있고 베트남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해외 유통은 통상 제작사와 5 대 5로 나눈다”며 “MBC에 떨어지는 해외 유통 수익은 2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인터넷 유료 다시보기 서비스도 MBC 서비스 작품 가운데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자막을 표기하는 방식의 협찬으로 별도 수익도 올린다.

OST 판매 또한 호조다. 가온차트에서 린의 ‘시간을 거슬러’는 다운로드 수 160만건을 훌쩍 넘겼다. 휘성의 ‘눈물길’, 먼데이 키즈의 ‘그림자’, 해오라의 ‘달빛이 지고’도 음원 순위 상위권에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OST 총매출이 시청률에 비해서는 약간 적지만 1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명 원작소설은 지난 1월부터 6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광고 계약이 쏟아지고 있다. 김수현은 드라마 방영 후 의류와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추가로 3~4개의 CF 계약을 앞두고 있다. 모델료도 또래 배우 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음료, 가전, 스포츠 브랜드 등 다양한 종류의 CF 계약이 좋은 조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일우 역시 화장품 브랜드 2개 모델로 발탁됐고, 한가인에게도 CF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의 주가도 급등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작년 말보다 각각 70%, 40% 상승했다.

파업 5주째로 접어드는 MBC를 ‘해를 품은 달’이 먹여 살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재철 사장도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파업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와중에 ‘해를 품은 달’과 같은 드라마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집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히트작의 끼워팔기 광고 매출은 통상 본방과 재방송 광고를 합친 것보다 3배 이상 많다는 게 방송계의 시각이어서 이 작품의 부가가치는 더 커질 전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