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SNS 뜬소문'…삼성 "이젠 적극 대응"
“삼성전자, 세계 최악의 기업 3위로 뽑혀… 반올림 등 시민단체 ‘삼성, 사회적 책임 다해야’”(@hanXXXXX 등)

“‘최악의 기업 삼성 3위’ 보도는 사실을 왜곡한 기사입니다. 삼성은 최악의 기업으로 선정된 적이 없습니다.”(@samsung)

삼성이 트위터 공식 계정을 만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뜬소문, 비방 등이 SNS에 나돌아도 직접적 대응을 삼가왔지만 앞으로는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반박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단기간 내 파급력이 큰 SNS의 속성을 감안해 ‘속전속결’식 대응태세를 마련함으로써 일각의 반(反)삼성 기류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단일 계정으로 대응

삼성은 지난 1일 그룹 트위터 계정을 ‘@samsung’으로 단일화했다. 또 트위터와 블로그(samsungblogs.com)에 “그룹 공식 트위터 계정이 변경됐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삼성의 최신 소식을 전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삼성은 ‘@samsungcampaign’ ‘@samsungin’ 등 여러 개 계정을 갖고 있었으나 이를 통일해 공식 SNS 창구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SNS에 잘못된 소문이 나돌아도 개인 의견으로 간주해 지켜봤지만 앞으로는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1일 이 계정을 통해 “최근 트위터로 퍼진 ‘최악의 기업 삼성 3위’ 보도는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삼성은 “주최 측인 그린피스 발표에 따르면 2012년 최악의 기업상은 영국 금융사(바클레이즈)와 브라질 건설업체(발레)에 돌아갔다. 3위는 별도로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삼성이 주최 측을 협박했다는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도 최근 ‘소셜미디어추진반’을 만들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SNS를 대상으로 홍보·마케팅 업무를 진행하고 회사에 대한 여론을 수집하는 게 임무다. 기업이미지(CI) 개선을 위해 사회와의 접점을 불특정 다수의 개인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도 관련 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SNS 관련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도 SNS 분석을 통해 제품·기업 이미지를 점검하고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SNS 소문으로 불신 만연

대기업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SNS의 영향력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SNS상의 얘기에 그룹 차원의 입장을 밝히거나 통제하려 했다가는 부작용만 낳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뜬소문으로 불신과 오해가 커지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SK그룹의 경우 확인되지 않은 혐의가 나돌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졌고 괴소문까지 생산, 유통됐다. 최태원 회장의 자살설이 트위터로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SNS에 확산된 반기업 정서를 대기업이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임원은 “그동안 일부 오너 2, 3세들의 거침없는 사업 확장과 이기적 행태가 대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야기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현석/장창민 기자 @realist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