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들이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페이스북 효과'가 국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SNS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측면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페이스북은 이미 국내에도 서비스되고 있고 비교할 만한 SNS 사업 모델을 보유한 국내업체도 없기 때문에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IPO 이후 전 세계 서비스지역에 대한 강화 전략을 채택한다면 장기적으로 NHN, SK컴즈 등에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1일(현지시간) 50억달러(5조6000억원 상당)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IPO 규모는 시장 예상치였던 10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여전히 미국 인터넷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04년 IPO를 통해 17억달러를 조달했다.

페이스북의 IPO 소식에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SNS업체들은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페이스북 효과를 받고 있다.

중국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微博)를 운영하는 시나닷컴은 미국 나스닥에서 최근 18% 이상 상승했다. 중국에서 페이스북은 검열 등의 문제로 인해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 SNS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그러나 이 같은 페이스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에 따라 NHN이나 SK컴즈 등이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같은 SNS 모델이라도 페이스북과 국내 여타업체들은 서비스 방식과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SNS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기업가치가 85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페이스북 상장으로 전세계적으로 SNS와 소셜네트워크게임(SNG) 기업으로의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게임업체 중 JCE게임빌 같이 활발하게 SNG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에서도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일단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NHN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미투데이 같은 경우 같은 SNS라도 페이스북보다 트위터에 가까운 모델이다"며 "페이스북의 IPO가 NHN의 사업 모델과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SK컴즈 관계자 역시 "페이스북과 비슷하지만 기본 컨셉트가 다른 서비스이기 때문에 특별히 경계하고 있지는 않다"며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작년 11월 출범한 글로벌 싸이월드 서비스를 올해 본격화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