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국민연금, 남아공 텔콤 2대주주 된다
국민연금이 KT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종합통신업체인 텔콤(Telkom SA Limited) 지분 20% 인수를 추진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일 KT와 해외투자펀드 계약을 맺었다.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KT가 각각 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국민연금 외에 다른 LP(펀드에 자금을 투자하는 유한책임기관)도 투자할 예정이어서 펀드 규모는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투자 대상은 해외 통신업체로 한정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가 공동 운용을 맡기로 했다. 펀드 존속 기간은 10년으로 2년간 연장할 수 있다. 조성 후 4년 내에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조건이다.

국민연금의 펀드 투자는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코퍼릿 파트너십(coporate partnershi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KT&G LS GS 동원 SK 포스코에 이어 일곱 번째다.

KT는 이 펀드로 남아공의 텔콤 지분 2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텔콤 지분 인수는 KT 해외투자펀드의 1순위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인수대금은 약 46억랜드(6700억원)로 추산된다.

텔콤은 남아공 최대 유선통신업체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4위로 남아공 정부가 최대주주(지분율 39.8%)다.

폴레로 라자루스 텔콤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화 등 유선통신업에서 시작해 브로드밴드(초고속 인터넷망) 사업자로도 성공한 KT처럼 텔콤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할 시기”라며 “KT의 혁신적인 전략을 배우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에 조성한 펀드 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만큼 KT는 남아공 외에 다른 신흥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동휘/조귀동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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