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中서부 쓰촨성에 백화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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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대규모 쇼핑센터內 내년 4월 오픈
5만㎡ 규모…"내륙으로 유통망 넓힐 것"
5만㎡ 규모…"내륙으로 유통망 넓힐 것"
1일 유통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중국 청두시에서 부동산개발회사인 ETG(會展集團)와 현지 상업·문화 복합시설인 ‘신세기 글로벌센터’에 입점하는 계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와 등훙 ETG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기 글로벌센터’는 ETG가 청두시 남부지역 신도시인 ‘티안푸’ 중심부에 올해 말 완공 목표로 개발 중인 초대형 복합단지다. 청두 시 정부청사와도 인접해 있다. 부지면적이 47만㎡, 건축 연면적이 176만㎡에 달해 청두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메인 건물인 신세기 글로벌센터와 중앙광장, 신세기 현대아트센터로 구성되며 지하 2층~지상 18층의 신세기 글로벌센터에는 5성급 호텔과 사무실, 쇼핑센터, 아이맥스영화관, 아이스링크, 테마파크 등이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청두점(가칭)은 연면적 30만㎡ 규모로 건립되는 쇼핑센터의 핵심상업시설로 입점한다. 20년간 매장을 임차하는 방식이다. 영업면적 5만여㎡ 규모로 내년 4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영업면적은 중국 1호점인 베이징 왕푸징점(3만6060㎡)이나 2호점인 톈진 동마루점(2만8400㎡), 오는 9월 개점하는 톈진 문화센터점(4만6000㎡)보다 크다. 개점 시기로 보면 올해 말 개점하는 웨이하이점에 이어 중국 5호점이 된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청두점이 그동안 그룹 차원의 전략 진출 지역으로 공들여온 중국 서부권에서 이뤄낸 첫 결실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서부권 중심인 쓰촨성은 중국에서 경제 성장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지역 중 한 곳이다. 2010년 쓰촨성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1조6899억위안으로 전년보다 15.1% 늘어 중국 전체 평균을 4.8%포인트 웃돌았다. 중국 사업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는 롯데로서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지역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09년 이후 매년 중국 서부권의 양대 메가 도시인 청두시와 충칭시를 방문해 투자 및 진출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4월에도 신 회장은 청두시 당서기와 만나 청두에 롯데의 중국서부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청두는 중국 서부권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소비 중심지로 사업성이 충분하다”며 “청두점은 중국 동부지역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롯데를 알리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두점은 중국 동부지역에 치우쳐 있던 롯데의 유통망을 중국 서부 내륙으로 넓히는 첫 점포라는 의미도 가진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농심계열 메가마트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들은 한국과 가깝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된 동부 대도시 위주로 출점해왔다. 롯데백화점이 영업 중이거나 개점이 확정된 5개 점포는 베이징과 톈진, 선양, 산둥성 등 동부에 위치해 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청두 이외에도 충칭 우한 난징 상하이 등 양쯔강 벨트 주요 대도시에도 백화점을 내 2018년까지 중국에서 20개 이상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