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1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지난 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4만원을 유지했다.

박인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의 부진한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는 3일간 9% 급락했다"며 "실적 부진에 대한 단기적 조정치고는 과도하고 특히 4분기 실적 악화 이유에 대한 확대 해석은 불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원가율이 2분기 83.8%에서 3분기 84.8%, 4분기에는 86.4%로 상승한 핵심 이유는 해외법인의 매입·매출 결제통화이 다른 데서 오는 마진 악화 때문"이라며 "해외법인의 매출은 자국화폐로 결제되는 반면 매입은 대부분 달러·유로로 이뤄지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채무위기 발생 이후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가 급속히 절하되며 연결 매출원가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박 애널리스트는 "4분기가 더 나빴던 것은 실제로 유로·루블·루피 등의 절하폭이 3분기 대비 4분기에 2~5배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화들이 안정세를 찾는다면 수익성은 이내 회복될 것이라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현대모비스는 비용처리 측면에서 상반기 이익률이 하반기보다 높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중 9~10% 수준으로 영업이익률(OPM)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예측이 어렵지만 유로존 이슈가 가라앉고 올초부터 추세를 반전한 유로·루블·루피 등 통화가 안정세를 찾는다면 2분기에는 10~11%로 OPM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