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넘치는 서울, 호텔리어의 로망이죠"
“왜 (메리어트호텔 그룹 내부의)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오고 싶어했는지 알 것 같아요. 사람들 표정 밝죠, 도로나 전력 같은 인프라 좋죠.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하고…. 얼마나 살기 좋습니까. 게다가 호텔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으니, 호텔리어로선 최고의 근무지죠.”

서울 반포동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의 리처드 사울 총지배인(48·사진)은 벌써부터 서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지난달 9일 부임했으니 서울생활을 한 지는 채 한 달도 안됐다. 그는 서울을 더 많이 알기 위해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구석구석 돌아다닐 계획이란다.

“1997년에 방문한 뒤론 처음이에요. 그동안 서울은 한 단계 더 ‘점프’했더군요. 사람들이 입은 옷이나 길가에 들어선 멋진 건물을 보면서 ‘서울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낍니다. 이렇게 뻗어나가는 도시의 기운을 받기 위해 서울 근무를 희망했던 겁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인 사울 총지배인은 25년 경력의 ‘베테랑’ 호텔리어다. 멜버른 홍콩 상하이 마닐라 자카르타 등지의 메리어트계열 호텔 총지배인으로 일하면서 ‘올해 최고의 호텔상’ ‘올해의 총지배인상’ 등을 연거푸 거머쥐었다.

사울 총지배인은 취임 일성으로 “JW메리어트를 서울 최고의 비즈니스호텔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리적인 위치나 규모 등에서 서울의 대표 호텔로 꼽히는 롯데 신라 그랜드하얏트 웨스틴조선 등을 제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식음료와 웨딩, 주말 숙박패키지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짰다.

“한번 경험해봐야 JW메리어트가 얼마나 좋은 호텔인지 알 것 아닙니까. 서울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법은 세 가지밖에 없어요. 레스토랑이나 결혼식, 숙박패키지가 그겁니다. 이를 통해 JW메리어트를 경험해보면 ‘이래서 다르구나’란 걸 느낄 수 있겠죠.”

예컨대 숙박패키지를 이용해보면 JW메리어트의 객실 크기가 동급 호텔보다 10㎡가량(일반실 기준) 크다는 걸 알 수 있고,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설계된 피트니스센터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호텔의 9개 레스토랑을 방문해보면 특유의 맛과 분위기에 취해 또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사울 총지배인은 자신했다.

한국의 호텔산업에 대해선 상당기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3월엔 핵안보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립니다.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거겠죠. 여기에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관광객들도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어요. 시간 문제일 뿐, 메리어트도 한국에 호텔을 추가로 낼 겁니다. 이렇게 좋은 시장을 그냥 내버려둘 수 있나요.”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