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재무설계 반환점 돌아선 40대, 지출 구멍 막고 안정 수입원 만들어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0대의 재무설계
목표 다시 세워라
자녀교육 무작정 투자, 효과는 글쎄…형편에 맞는지 따져야
주거용 부동산 다운사이징
일단 갖고 있으면 알아서 오르던 시대 '끝'
숨겨진 보너스 활용을
CMA·MMF에 넣으면 평균잔액 5000만원 경우, 연 150만원 '보너스'
목표 다시 세워라
자녀교육 무작정 투자, 효과는 글쎄…형편에 맞는지 따져야
주거용 부동산 다운사이징
일단 갖고 있으면 알아서 오르던 시대 '끝'
숨겨진 보너스 활용을
CMA·MMF에 넣으면 평균잔액 5000만원 경우, 연 150만원 '보너스'
재무설계를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40대는 반환점을 돌아서 마무리 직전까지 가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이 구간은 가장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인생에서도 40대는 자신은 물론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 가장 힘든 시기이면서 가장 왕성한 활동이 이뤄지는 때다.
하지만 40대야말로 재산을 늘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는 이미 50대부터는 퇴직에 내몰리는 상황이어서 재무설계에서 절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이다.
과거에는 부동산 하나만으로도 손쉽게 재테크에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20~30년 전만 해도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10%대를 웃돌았다. 주식투자 또한 수십배 차익을 볼 수 있는 기회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직면해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는 실업난과 인플레이션,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40대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자녀교육과 내집마련 문제, 노후준비 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물가에 못 미치는 저금리, 추락하는 부동산, 잡았다 하면 상투만 잡는 펀드 투자. 이런 상황에서 40대는 어떻게 해야 재무설계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
○재무설계의 목표를 세우자
마라톤에서도 종착점까지 가야 하는 길이 있듯이 재무설계에도 가야 할 길이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목표를 정해야 하고 중간 점검을 통한 확인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인생에서도 목표 없이 사는 삶과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삶이 다르듯 재무설계도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표를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재무설계는 시간과 수익률이라는 함수관계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시간과 수익률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가령 30대인 A씨가 1억원의 목돈을 연 5%로 15년 동안 운용했을 때 45세에는 2억원을, 같은 이율로 60세에는 약 4억3000만원의 목돈을 쥐게 된다. 하지만 45세에 운용한 1억원은 60세에 2억원이 돼 결국 시간의 길이에 따라 그만큼 차이가 커진다.
○자녀교육에 대한 지출을 통제하자
사실 40대에게 가장 큰 관심은 자녀교육일 것이다. 소득의 상당 부분을 교육비로 지출하며 심한 경우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자녀 교육비에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노후 준비와 자녀교육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교육에 이성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부모가 힘들게 뒷바라지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소득 대비 30%가 넘는 학원비와 과외비가 자녀의 교육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자녀의 지식 수준과 가계 형편에 맞는 지출인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주거용 부동산 다운사이징을 검토하자
과거 수십년 동안 아파트나 땅 같은 부동산은 사두면 실망시키지 않고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많이 올랐다. 그 결과 부동산 부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지금의 40대들은 ‘무’에서 ‘유’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부동산 부자를 꿈꾸고 아파트나 땅 투자에 막차를 탄 사람들이 많다.
실례로 4년 전 필자 고객 중 한 분이 서울 목동지역의 아파트에 투자 목적으로 자기 자금 10억원과 월 이자 250만원의 대출금 5억원으로 15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 계속된 집값 하락과 경기 둔화로 10억원 선에도 팔리지 않아 결국 화병으로 입원까지 했다.
순간의 판단 실수로 매년 1억원 이상의 투자 손실을 보았고 여기에 그동안 납부한 금융비용까지 감안하면 매년 1억5000만원 상당의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5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한다면 웬만한 소득으로는 가계 파산을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소득 수준의 20%가 넘는 대출이자를 부담하는 경우라면 노후를 위해 다운사이징 해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적 여력이 있다면 주거용 부동산보다는 은퇴 후 소득이 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추천한다. 월세 수익이 가능한 역세권의 소형 오피스텔이나 상가 건물 등은 40대에 준비할 수 있는 적절한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노후 준비를 하자
40대는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유리한 시기이자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 40대는 경제적 여력이 가장 크기도 하지만 곧 퇴직을 준비해야 한다. 노후 준비는 경제적 여력은 물론 노년기에 어울릴 수 있는 친구나 취미 등 사회활동 능력을 갖추는 것도 포함된다. 사회적 활동이 오히려 경제적 여력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노년기를 생각해보면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경제적 여력이 있더라도 누군가와 같이 노년의 외로움을 나눌 수 없다면 오히려 마음의 병으로 수명을 단축할 수도 있다.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이나 등산, 취미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40대부터 준비를 해둬야 한다. 경제적 준비가 부족한 경우라면 가능한 은퇴 시점을 늦추는 방법도 미리 생각해야 한다.
○숨겨진 보너스를 활용하자
아무리 소득이 많더라도 지출이 그만큼 많으면 결과는 ‘제로(0)’가 된다. 가정의 전기나 수돗물에서도 보이지 않는 낭비가 있듯이 개인의 예금통장에도 조금만 신경쓰면 숨겨진 보너스의 혜택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무심코 사용하는 입·출금통장은 예금 금리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를 연 3%대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은행 머니마켓펀드(MMF)로만 관리해도 평균 잔액 5000만원이면 연 150만원의 보너스가 생긴다. 150만원은 젊은 시절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받는 월급에 해당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노년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막연하게 어떻게 되겠지 하고 방치하는 것과 철저히 준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40대에게 은퇴란 머지않아 닥칠 현실이다. 임진년 철저한 목표 관리와 절제된 지출,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자.
유창윤 하나은행 영업1부 골드클럽 부장 rcy@hanabank.com
하지만 40대야말로 재산을 늘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는 이미 50대부터는 퇴직에 내몰리는 상황이어서 재무설계에서 절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이다.
과거에는 부동산 하나만으로도 손쉽게 재테크에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20~30년 전만 해도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10%대를 웃돌았다. 주식투자 또한 수십배 차익을 볼 수 있는 기회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직면해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는 실업난과 인플레이션,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40대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자녀교육과 내집마련 문제, 노후준비 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물가에 못 미치는 저금리, 추락하는 부동산, 잡았다 하면 상투만 잡는 펀드 투자. 이런 상황에서 40대는 어떻게 해야 재무설계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
○재무설계의 목표를 세우자
마라톤에서도 종착점까지 가야 하는 길이 있듯이 재무설계에도 가야 할 길이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목표를 정해야 하고 중간 점검을 통한 확인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인생에서도 목표 없이 사는 삶과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삶이 다르듯 재무설계도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표를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재무설계는 시간과 수익률이라는 함수관계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시간과 수익률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가령 30대인 A씨가 1억원의 목돈을 연 5%로 15년 동안 운용했을 때 45세에는 2억원을, 같은 이율로 60세에는 약 4억3000만원의 목돈을 쥐게 된다. 하지만 45세에 운용한 1억원은 60세에 2억원이 돼 결국 시간의 길이에 따라 그만큼 차이가 커진다.
○자녀교육에 대한 지출을 통제하자
사실 40대에게 가장 큰 관심은 자녀교육일 것이다. 소득의 상당 부분을 교육비로 지출하며 심한 경우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자녀 교육비에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노후 준비와 자녀교육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교육에 이성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부모가 힘들게 뒷바라지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소득 대비 30%가 넘는 학원비와 과외비가 자녀의 교육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자녀의 지식 수준과 가계 형편에 맞는 지출인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주거용 부동산 다운사이징을 검토하자
과거 수십년 동안 아파트나 땅 같은 부동산은 사두면 실망시키지 않고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많이 올랐다. 그 결과 부동산 부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지금의 40대들은 ‘무’에서 ‘유’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부동산 부자를 꿈꾸고 아파트나 땅 투자에 막차를 탄 사람들이 많다.
실례로 4년 전 필자 고객 중 한 분이 서울 목동지역의 아파트에 투자 목적으로 자기 자금 10억원과 월 이자 250만원의 대출금 5억원으로 15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 계속된 집값 하락과 경기 둔화로 10억원 선에도 팔리지 않아 결국 화병으로 입원까지 했다.
순간의 판단 실수로 매년 1억원 이상의 투자 손실을 보았고 여기에 그동안 납부한 금융비용까지 감안하면 매년 1억5000만원 상당의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5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한다면 웬만한 소득으로는 가계 파산을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소득 수준의 20%가 넘는 대출이자를 부담하는 경우라면 노후를 위해 다운사이징 해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적 여력이 있다면 주거용 부동산보다는 은퇴 후 소득이 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추천한다. 월세 수익이 가능한 역세권의 소형 오피스텔이나 상가 건물 등은 40대에 준비할 수 있는 적절한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노후 준비를 하자
40대는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유리한 시기이자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 40대는 경제적 여력이 가장 크기도 하지만 곧 퇴직을 준비해야 한다. 노후 준비는 경제적 여력은 물론 노년기에 어울릴 수 있는 친구나 취미 등 사회활동 능력을 갖추는 것도 포함된다. 사회적 활동이 오히려 경제적 여력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노년기를 생각해보면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경제적 여력이 있더라도 누군가와 같이 노년의 외로움을 나눌 수 없다면 오히려 마음의 병으로 수명을 단축할 수도 있다.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이나 등산, 취미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40대부터 준비를 해둬야 한다. 경제적 준비가 부족한 경우라면 가능한 은퇴 시점을 늦추는 방법도 미리 생각해야 한다.
○숨겨진 보너스를 활용하자
아무리 소득이 많더라도 지출이 그만큼 많으면 결과는 ‘제로(0)’가 된다. 가정의 전기나 수돗물에서도 보이지 않는 낭비가 있듯이 개인의 예금통장에도 조금만 신경쓰면 숨겨진 보너스의 혜택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무심코 사용하는 입·출금통장은 예금 금리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를 연 3%대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은행 머니마켓펀드(MMF)로만 관리해도 평균 잔액 5000만원이면 연 150만원의 보너스가 생긴다. 150만원은 젊은 시절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받는 월급에 해당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노년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막연하게 어떻게 되겠지 하고 방치하는 것과 철저히 준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40대에게 은퇴란 머지않아 닥칠 현실이다. 임진년 철저한 목표 관리와 절제된 지출,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자.
유창윤 하나은행 영업1부 골드클럽 부장 rcy@hanabank.com